(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오재원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이 중계석을 떠난다.
오재원은 26일 자신의 SNS에 "더 이상은 SPOTV 측에 부담이 될 거 같아 직접 계약해지 요청을 했고, (계약해지) 결정이 됐다"며 "그동안 감사했다. 이제 모든 비하인드를 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아서 내게는 이제 모든 게 제 시작이다"고 밝혔다.
이어 "조회수를 위해 없는 또는 지어낸 또는 만들어낸 모든 분들께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몇년 혹은 몇달 그리고 덩달아 악플을 보내신 분들도 기다려 주시라"며 "그동안 부족한 해설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07년 1군에 데뷔한 오재원 해설위원은 10년 넘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스포츠 전문 채널 스포티비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시즌 초반에는 색다른 해설, 개성 있는 해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오재원 해설위원이지만 주관이 뚜렷한 해설에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또한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코리안특급' 박찬호 해설위원을 비판하는가 하면, 자숙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한 학생 선수의 시구 장면에서 부적절한 멘트로 논란을 야기했다.
논란이 더 커진 건 지난 주말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었다.
오재원 위원은 24일 경기 도중 "대놓고 때렸다"며 양창섭이 최정에게 빈볼을 던졌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경기 종료 이후에는 양창섭이 자신의 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의 문구가 적힌 그림을 올리자 오 위원도 자신의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탈무드의 내용을 게시해 맞대응에 나섰다.
이튿날 양 팀 사령탑이 논란을 일축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25일 중계방송에서 또 논란이 발생했다. 1회초 시작 직전 SSG의 수비위치를 소개하는 시간에 키플레이어로 선정된 선발투수 조성훈에 대해 '스윕을 부탁해'라는 문구가 나왔다.
그러자 오 위원은 "조성훈 선수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는데, 화요일에도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 오늘은 꼭 승리투수를 하면서 스윕을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위원이 중계화면에 나온 문구를 그대로 읽었을 수도 있지만, 이를 놓고 일부 팬들은 'SSG 편파 해설'을 한 게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좀처럼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이튿날 오 위원은 스스로 해설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오재원 입장문 전문.
더 이상은 SPOTV 측에 부담이 될 거 같아 직접 계약해지 요청을 했고 결정이 됐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흠...이제 모든 비하인드를 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아 저한테는 이제서야 모든 것이 재시작이네요.
조회수를 위해 없는 또는 지어낸 또는 만들어낸 모든 분들께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씀드리구요. DM으로 몇년 혹은 몇달 그리고 덩달아 악플을 보내신 분들도 조금만 기다려 주시구요.
그동안 부족한 야구 해설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진=오재원 개인 SNS,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