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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첫 등판 KT 원했던 심재민 "이호연이 잘해서 압박 컸다"

기사입력 2023.06.24 08: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적 후 첫 등판을 친정팀을 상대로 치르고 싶었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심재민의 바람은 이뤄졌다. 100%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만족할 만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심재민은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롯데가 1-4로 뒤진 6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KT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 한 달 만에 바뀐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섰다.

심재민은 첫 타자 안치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곧바로 김상수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타자 김민혁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 투구수는 19개였다.

심재민은 이튿날 "처음 트레이드 되고 나서부터 생각했던 게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은 KT전에서 하고 싶었다. 정말 KT전에 나가고 싶었다"며 "잘 던지고 싶은 마음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전 소속팀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많이 긴장하고 더 잘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수원야구장 3루 불펜에서 나가는 것도 어색했다. 프로 데뷔 첫 등판 느낌이 났고 너무 떨렸고 긴장했다"며 "사실 어떻게 던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몸에 (근육이) 뭉쳐 있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심재민은 2015년 1군에 진입한 신생팀 KT가 애지중지 키우던 특급 좌완 유망주였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으로 KT에 입단하며 계약금 2억 5천만 원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프로 커리어 첫 4년(2015-2018 시즌) 동안 217경기 9승 18패 2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57로 예상보다 성장세가 더뎠다. 하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1 시즌 28경기 48⅔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1군 수준급 좌완 불펜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도 KT에서 44경기 43⅓이닝 4승 1패 홀드 평균자책점 3.74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트레이드 후 체중 감량과 맹훈련을 통해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심재민은 "트레이드 후 2군에서 체중을 3kg가량 줄였다.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도 많이 했다"며 "러닝 훈련량을 늘렸고 최대한 적게 먹으면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잘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상대였던 내야수 이호연이 KT로 이적 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호연은 KT 유니폼을 입고 25경기 타율 0.286(77타수 22안타) 1홈런 10타점 1도루로 활약하면서 곧바로 마법사 군단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심재민은 "내가 트레이드 후 2군에 있을 때 TV 중계를 보면 이호연이 너무 잘하고 있었다"며 "나도 약간 압박도 생기고 뭔가 급하게 생각하게 되고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롯데에서 내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텐데 보답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2군에서 훈련도 많이 하고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좋아진 상태로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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