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선수단 미팅도, 타선 변화도 소용이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 원정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삼성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0-6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4할 승률마저 무너진 삼성의 성적은 26승40패(0.394)가 됐고, 순위는 전날과 같이 최하위다. 9위 한화가 이날 NC를 6-2로 이기면서 삼성과 간격을 1.5게임으로 늘렸기 때문에 삼성은 24일 SSG를 이겨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동엽을 6번타자 겸 좌익수로 기용하고,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를 우익수로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패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삼성은 3경기 동안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져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키움과의 3연전 이후 삼성은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박 감독은 "팀에 젊은 야수들이 많다 보니까 그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불안해 하는 것 같아서 어차피 내려갈 만큼 내려갔으니 앞으로 좋은 생각을 가지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득점 지원이 필요했던 삼성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한 방이 있는 김동엽을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타선이 좀 더 힘을 받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후반에 어느 정도 타이트한 경기를 하려면 초반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공격력을 좀 더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타자들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이날도 삼성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1회부터 3이닝 동안 매 이닝 출루에 성공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0-5로 끌려가던 3회초에는 선두타자 강한울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호재-김지찬-이재현이 차례로 범타로 물러났다.
이날 1군 콜업 직후 8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한울만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벤치의 신뢰 속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동엽은 안타 1개를 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마지막 기회마저 허무하게 날렸다. 선두타자 피렐라가 볼넷으로 나갔으나 후속타자 김재성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원정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하나 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