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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누린 이호연 효과, 롯데도 심재민으로 트레이드 잔혹사 끊을까

기사입력 2023.06.23 08:15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의 쓰라린 아픔 속에서 이적생의 호투라는 작은 위안을 얻었다.

롯데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2차전에서 2-4로 졌다. 주중 3연전 모두 KT에 무릎을 꿇으며 스윕을 헌납했다. 

롯데는 이날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1회초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안치홍이 포수 파울 플라이, 유강남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선취점을 얻지 못했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1·2루에서 안치홍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후속 타자 유강남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반격의 흐름이 끊겼다. 4회초 2사 만루, 5회초 1사 2루에서도 득점이 불발됐다. 

1-4로 끌려다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유강남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4로 쫓아갔지만 여기까지였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한동희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더는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초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우완 이인복도 시즌 첫 1군 선발등판에서 4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4실점(3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롯데는 시즌 32승 31패를 기록, 5할 승률이 깨질 위기에 몰렸다. 5위 키움 히어로즈, 6위 두산 베어스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해 4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패배 속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좌완 심재민이었다. 심재민은 롯데가 1-4로 뒤진 6회말 1사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오른 마운드에서 쾌투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팀 KT였다.

심재민은 첫 타자 안치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39km짜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김상수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초구 139km짜리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투구수는 19개,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를 찍었다. 이후 8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롯데는 지난 5월 19일 준수한 백업 내야수였던 이호연을 KT로 보내고 심재민을 데려오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3년차 김진욱을 제외하면 좌완 불펜 좌원이 부족했던 탓에 1군에서 충분히 검증된 이호연 카드 출혈을 감수했다.

심재민은 트레이드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구위, 구속이 다소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1군 등판에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끝에 1군 경기에 기용될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6월 3승 12패로 개막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불펜투수들이 집단 난조가 결정타였다. 특히 김진욱이 이달 ⅓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구위가 뚝 떨어지면서 승부처에서 기용할 수 있는 좌완 카드가 마땅치 않다.

KT는 이호연이 지난 21일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으로 당분간 재활에 전념하게 됐지만 이호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6월 13승 5패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 중인 데는 이호연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롯데도 반등을 위해서는 심재민이 불펜에서 기대했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최근 몇년간 트레이드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잔혹사를 이번에는 끊어낼 필요가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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