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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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반등 이끈 프로 15년차 34살 '막내', 에이징 커브를 거부한다

기사입력 2023.06.22 13:23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막내라서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내야수 김상수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부상자 속출 속에 최하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겨울 FA(자유계약)로 영입한 김상수가 공수에서 버팀목이 돼 주면서 반등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2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김상수의 활약이 빛났다.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상수는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T가 0-1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에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1·2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알포드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고 6회말 세 번째 타석도 안타 출루 후 득점으로 롯데를 흔들어놨다.

김상수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 0.303으로 3할 타율 진입에 성공했다. KT도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5위 두산 베어스를 2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5강 다툼의 희망이 점점 싹트고 있다.



김상수는 경기 후 "최근 타격에서 느낀 부분이 있어서 꾸준히 이어 나가려고 한다. 내가 좋았을 때는 밀어치는 타구가 잘 나오는데 이 부분들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팀이 하위권에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타석에서 어떻게든 보탬이 될 수 있는 출루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게 결과적으로 타구 질도 그렇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0년생인 김상수는 어느덧 프로 15년차를 맞이했다. 선수단 연령이 조금이라도 젊은 팀에 간다면 내야진 최고참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나이지만 KT에서는 '막내'로 뛸 때가 많다.

3루에는 1987년생 황재균, 1루에는 1986년생 박병호, 2루수 백업으로는 1984년생 박경수가 있다. 최근 1995년생 이호연이 트레이드로 합류하기는 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내야 그라운드에서 가장 어린 선수가 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강철 감독도 종종 "김상수가 막내라서 형들보다 더 뛰어야 한다. 막내라서 그런지 플레이가 빠르고 힘이 있다"는 농담을 던진다.




김상수는 이에 대해 "막내에 대한 얘기는 듣고 있다. 오늘도 (박) 경수 형이 대수비로 나오면서 경기 중에 막내가 됐다"고 웃은 뒤 "FA를 2번이나 했는데 막내라서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려고 생각 중이다. 형들도 '막내니까 더 해야지'라고 장난도 치시는데 항상 막내라는 걸 잘 인지하고 최선을 하다고 있다"고 웃었다.

또 "막내라서 불편한 건 없다. 형들이 워낙 경험들이 많으셔서 저를 크게 터치하는 부분도 없고 그냥 편안하고 즐겁게 하고 있다"며 "올 시즌 오랜만에 유격수로 뛰고 있지만 재미있다. 생각대로 야구가 되는 게 기분 좋고 KT로 오면서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지우고 싶었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다행히 원하는 대로 되고 있다. 막내라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중위권 도약이다. 5월까지 꼴찌였던 KT는 시즌 28승 34패로 8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5할 승률 회복 후 후반기 5강 다툼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수 역시 "KT 합류 후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언제든 5연승 이상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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