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 번 KT 위즈 고영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내내 고영표의 구위에 짓눌리면서 2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시즌 11차전에서 1-8로 졌다. 전날 2-5 역전패에 이어 이틀 연속 KT에 무릎을 꿇으며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헌납했다.
롯데의 패인은 KT 선발투수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한 게 컸다. 1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의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전준우-안치홍-잭 렉스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유일한 득점도 KT 야수진의 실책이 컸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한동희와 윤동희가 각각 KT 2루수 이호연, 1루수 박병호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김민석의 타석 때 페이크 앤 번트 슬래시 시도가 김민석의 헛스윙으로 불발됐고 외려 2루 주자 한동희가 3루에서 아웃되며 흐름이 끊겼다. 김민석까지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2사 2루에서 유강남의 적시타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이후 좀처럼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고영표를 상대로 3회, 5회, 6회초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났다. 4회초 선두타자 잭 렉스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곧바로 한동희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는 유독 고영표만 만나면 맥을 못 췄다. 이날 게임 전까지 고영표는 2021 시즌 이후 롯데전 성적 8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1.11로 거인 타선에 악몽을 선사했다.
롯데 타자들은 배터박스 앞 쪽에 바짝 붙거나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치는 등 고영표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에이스 나균안까지 5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KT에 승기를 넘겨줬다.
고영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롯데 방망이의 화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8회초 주권, 9회초 가로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변명의 여지없는 처참한 패배 속에 2연패에 빠지면서 수도권 원정 2연속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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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