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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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오피니언] 지동원의 선더랜드 행은 악수(惡手)다

기사입력 2011.06.13 13:38 / 기사수정 2011.06.13 13:52

엑츠기자단 기자

 '엑츠기자단'은 <엑스포츠뉴스>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오피니언' 기자단으로, 본지 편집국과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 김형민 (엑츠기자단 First Toucher) 



요즘 한국 선수들의 이적설이 여러 방면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는 것은 박주영과 지동원. 향후 5년 이상은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을 이끌어 갈 두 공격수 모두 유럽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주영의 경우 이미 AS모나코라는 클럽에서 3시즌간 뛰어오면서 이미 Ligue 1(프랑스 1부리그. 리게앙)을 대표하는 공격수들 중 하나로 각인이 되어있다.

팀 득점(리그 38경기 중 36골)의 3분의 1(리그 12골)을 담당한 박주영은 팀이 강등권임에도 불구하고 12골이나 넣으며 이미 여러 명문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팀이 강등을 당한 터라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명문팀이 군침을 흘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이를테면 토트넘 핫스퍼와 같이 크라우치, 데포, 파블류첸코라는 쟁쟁한 공격수들을 이미 보유한 팀이 박주영이라는 꽤 쓸만한 자원을 저렴한 가격에 제4의 옵션으로 영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이미 EPL은 물론이고 프랑스 내의 팀들과 연결이 되고 있으며 다른 팀들에게도 꽤 눈총이 가는 모양이지만 비유럽권 선수에다가 병역이라는 문제가 걸려있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닌가 싶다.

어찌됐든 팀이 강등당한 마당에 박주영은 당연히 이적을 할 것이고 박주영은 자기를 원하는 팀들 중 자기 자신이 원하는 가장 알맞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으로 이적하면 되기 때문에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선더랜드와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혹자들은 '어서 빨리 해외로 진출해서 더 많은 기량 발전을 해야한다' 라고 말한다.

이는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K리그가 못난 리그라서가 아니라 세계축구의 가장 높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선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출전이라도 해야 가능한 일이다.

지동원은 분명 일정 수준의 클래스를 갖춘 선수이고,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성장할만한 잠재력이 있으며, 지금 당장 유럽으로 나가도 손색이 없을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그는 겨우 91년생임에도 A매치 10경기 6득점을 기록한 초특급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열린 A매치였다고는 하지만, 아프리카 최강이라 평가받는 베스트 11의 가까운 전력을 구축하여 원정 온 가나를 상대로 1골을 넣었고, 2번째 골 장면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럼에도, 선더랜드 행에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다.

첫째. 일단 지동원이 넘어야 할 경쟁자들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

지동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쉐도우 스트라이커, 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를 모두 겸할 수 있는 만능형의 선수이다.

주력도 꽤 상당하고 킥력도 좋으며 킥정확도도 우수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볼을 다루는 기술들이 훌륭하여 드리블이나 간결한 볼터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베르바토프를 연상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91년 생의 신예이고, 이런 지동원보다 객관적으로 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존재한 클럽 역시 선더랜드이다.

일단 윙어로서의 출전은 그리 간단치 못할 것이다. 리 캐터몰과 스티드 말브랑케라는 경험 많고 뛰어난 선수들이 이미 입지를 굳힌 상태이며 보이는 활약도 우수하다.

리차드슨은 측면 수비로 활약하고 있지만, 본래 윙어였던 만큼 윙어로 위치할 때도 많으며, 윙어로서의 능력도 아주 우수하다.

젠덴 역시도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윙어자원은 아주 충분한 상태의 선더랜드가 되는 만큼 지동원은 본업인 스트라이커 역할에 치중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선더랜드에 이적할 시에 그의 경쟁 상대는 4명으로 압축된다.

아직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크레이그 린치는 젖혀놓더라도 선더랜드의 공격의 쌍두마차인 기안과 프레이저 캠벨은 물론이고 선더랜드가 낳은 초특급 신성인 라이언 노블은 객관적인 평가로 보면 지동원보다 한 수 우위이거나 노블은 최소한 동급이다.

아사모아 기안은 세리에 A 소속 우디네세 유스 출신으로 03/04 시즌 단 한 경기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06/07~07/08 두 시즌 동안 통산 38경기 27선발 11교체 10골 3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긴 이후 리게앙의 명문 스타드 렌으로 영입 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였고, 이적 이후 첫 시즌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09/10 시즌 27선발 2교체 13골 3도움의 활약을 보인 이후 선더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인 10/11 시즌에는 리그 20선발 11교체 10골 4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최근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데런 벤트, 맨유에서 임대 온 대니 웰백과 함께 선더랜드의 중위권 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그가 선더랜드에서 보인 활약은 통산 22선발 11교체 11골 4도움. 칼링컵과 FA컵 조기 탈락으로 그의 활약은 거의 리그에만 국한되었지만 선더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손색이 없다.

맨유 유스 출신의 프레이저 캠벨은 맨유의 유망주 임대 정책에 의하여 20살 때부터 헐시티, 토트넘을 거쳐 선더랜드로 완전 이적하기까지 상당한 경험을 쌓았고, 그의 커리어는 꽤 훌륭하다.

07/08시즌 당시 2부리그 소속이던 헐시티에서 35선발 2교체 14골 7도움이라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거둔 캠벨은 이듬해 토트넘 핫스퍼로 다시 임대를 떠나 10선발 13교체 3골 4도움이라는 유망주 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09/10 시즌 선더랜드와 4년 계약을 맺은 캠벨은 리그 31경기 19선발 12교체 4골 4도움, FA컵 2경기 1선발 1교체 2골 1도움. 칼링컵 3선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총 46경기 23선발 13교체 7골 6도움이라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 승선하여 4경기 1선발 3교체 출전으로 1골을 넣는 등 꽤 엘리트 코스를 걷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초반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4경기 만에 시즌 아웃을 선고받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돌아오게 된다면, 기안과 함께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부상 공백기가 길어 지동원이 충분히 해볼 만할 수도 있지만, 6월 복귀 예정이고, 무엇보다 그의 경험은 무시할게. 못된다.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만 6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이고, 유럽 프로무대에서 100경기를 훌쩍 넘겨 출전한 선수이다.

헐시티 시절에는 73개의 슈팅 중 49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 그 중 14골을 넣는 무서운 슛 정확도와 골 결정력을 보이기도 했고 통산 유효 슈팅 비율이 절반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폼이 좋은 선수이다.

라이언 노블은 선더랜드를 대표하는 유망 신인이다. 92년생으로 지동원보다 한 살 아래인 이 선수는 이미 2군 리그에서 검증을 마쳤고 올 시즌부터는 선더랜드의 1군으로서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이다.

왓포드로 임대되었으나 어린 탓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더비 카운티로 임대되었을 때는 부상이 발목을 잡아 메이저에선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선수지만 이력은 꽤 훌륭하다.

유스 시절 순도 높은 득점력을 자랑하며 22경기에서 25골을 넣은 이력이 있고 2군 리그 11골로 10/11 시즌 최고득점자이기도 하다. 이미 준비된 신인이라는 소리다.

둘째. 편견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크레이그 린치는 무난한 성적의 무난하게 1군으로 올라온 선수이니만큼 지동원보다는 당연히 평가가 낮을 것이다. 때문에 지동원이 그보다는 좀 더 앞선 라인에 서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동원이 제4의 옵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편견이 아주 크게 작용한다.

제3의 옵션을 두고 경쟁해야할 노블은 신체조건이 지동원과 비슷하다. 잠재력이 상당하고, 선더랜드 유스 출신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일단 출발 선상에서 조금 앞서있는 게 사실이다.

자국 선수를 우대하는건 어떤 클럽이든 마찬가지다. 우선적으로 출전 기회가 돌아가는건 노블이다. 그뿐만 아니라 팬들이 좀 더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기대를 걸며 더욱 기다려 줄 선수도 노블이다.

그들은 결코 용병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동원은 우선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셋째. 편견을 극복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선더랜드 행을 반대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 선더랜드 같은 클럽은 본래 강등권을 오가고 챔피언십을 오가는 클럽이다. 최근 성적이 중위권이라고 중위권 클럽이 아니다.

이런 클럽들은 언제나 강등의 위협에 맞서 싸우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리하기 위하여 주전 멤버들을 항시 풀가동 시켜야만 한다.

심지어 중위권 클럽이라도 마찬가지다. 유로파는 나가지도 못하는 클럽들은 칼링컵이나 FA컵 같은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하고, 리그에 집중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택하기도 한다.

그건 강등권일수록 더욱 심화되는데, 특히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위건 감독 재임 시절 조원희에 대한 평가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를 쓰지 않았다.

이는 조원희의 기량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강등권으로 내려가지 않기 위한 사투 속에서 그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베스트 11의 주력 멤버를 완전가동하는 것이었고, 어차피 토너먼트에서 일찍이 탈락한 터라 선수들은 1주일에 한번 경기를 뛰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별로 문제가 없다.

결국, 제3,4의 옵션들은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는 사태가 일어난다.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선수들만을 활용하게 되고, 이는 신인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물론 기회가 더러 주어지기도 한다. 조원희 선수가 맨유라는 강팀을 상대로 출전했듯이 말이다. 이는 약팀들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어차피 질  것, 일부러 서브급 선수를 내보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강팀을 상대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류의 신인이라면, 애초에 그런 약팀에 있지도 않는다. 결국, 로또맞을 확률이라는 거다. 게다가 메이저 경기에 제대로 출전 기회도 잡지 못한 선수가 갑자기 나가봐야 얼마나 활약을 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클럽은 지동원을 키워줄 수 없다.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지동원은 아직 만으로 20살도 채우지 못한 신인이다. 가능성도 크고, 기회도 많을 것이다.

박지성은 만 22세가 되는 해인 02/03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PSV로 이적했고, 이청용은 만 21세가 되는 해인 09/10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볼튼으로 이적했다.



기성용 역시도 만 21세가 되는 09/10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셀틱으로, 박주영도 만 22세가 되는 해에 08/09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AS모나코로 이적했다.

산술적으로 봐도 아직 1~2년은 더 K리그에서 뛰고 이적해도 늦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능한한 빨리 해외로 나가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팀을 잘 골라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PSV와 셀틱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단골 손님이고, 볼튼 역시 유로파에 자주 나가는 클럽이며, AS모나코도 7년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만큼 수완 좋은 클럽이었다.

특히나 PSV와 AS모나코는 세계적인 선수 육성 클럽이다. 게다가 빅리그 선수들은 이런 기타 유럽리그를 거쳐서 길러지는 경우가 많으며 빅리그 상위권 팀일수록 이런 리그와 팀들의 선수들을 주목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지동원에겐 좀 더 적응 기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당장 커리어에 급급하기보다는 기본기를 좀 더 탄탄히 갈고 닦아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케이스는 시간이 좀 더 걸릴지언정 결코 나쁘지 않다.

분명한건 선더랜드라는 클럽이 지동원이라는 유망주를 키워줄만한 여유는 없다. 그들은 즉시 전력감을 원하고, 국제무대의 경험이 부족한데다 신체적으로 거친 몸싸움을 견딜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지만 185cm 80kg의 건장한 체구를 가진 이동국도 몸싸움에서 나뒹굴던 프리미어리그이다. 게다가 박지성과 이청용은 윙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지컬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이런 선수들은 가서 적응할 시간이 너무 길다.그리고 선더랜드는 결코 그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토트넘같이 스쿼드와 시즌 전체 성적이 훌륭한 클럽으로 이적한다면, 프레이저 캠벨처럼 꽤 충분한 출전 시간을 들여 활약할만한 기회가 생길 것이다.

토트넘, 맨시티같은 클럽은 토너먼트 대회에서도 상위라운드로 진출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10경기 이상은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면 맨유의 치차리토처럼 그 팀에서 혜성처럼 주전으로 도약할 수도 있고 켐벨처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선더랜드 같은 규모의 클럽에 주전급 대우를 보장받으며 이적할 수도 있다.

이적료와 연봉은 선수의 가치를 좌우한다.

혹자들은 방금 내가 한 말이 지금 하는 말과 모순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유럽 클럽에서 활약을 하고 이적하는 것과 K리그 같이 유럽인들이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며, 경험도 미천한 신인은 출전 기회에서부터 제한이 된다. 그리고 또 이적료와 연봉은 선수 대접을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하는데

17억의 이적료는 그들 리그에선 헐값이다. 19억의 이적료로 풀럼으로 이적한 설기현은 활약이 크게 나쁘지 않고, 출전 기회조차 많지 못하였고 결국 팀의 강등 전쟁에서 주전으로 선택받지 못하며 쓸만한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출전하지 못하며 국내로 유턴했다.

풀럼은 설기현을 당시 카마라와 또 다른 윙포워드의 서브 옵션으로 영입했는데 제대로 써보지도 않았다. 어차피 그다지 비싼 값에 영입하지도 않았으니 좀 쓰다 아니다 싶으면 그냥 쓰지 않는 것이다.

토레스나 쉐브첸코가 첼시에서 그렇게 많은 삽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중용된 까닭은 구단주의 입김도 있고 그들의 명성도 한 몫 했을 것이나 수많은 돈을 들이고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아깝다. 는 것 역시 주요 골자다.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디에고 포를란과 클레베르손, 젬바젬바 등이 그렇게 많은 실책을 범하고도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던 이유도 이와 같으며, 리버풀이 로비킨을 6개월이나 지켜보다가 다시 되판 이유도 무관하지 않다.

좀 더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높은 목표를 상정하자.

만 20살 대한민국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인 지동원의 목표는 결코 빅리그 중하위권 클럽 소속의 공격수는 아닐 것이다. 선더랜드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팀은 얼마든지 있다.

설사 그것이 빅리그의 팀이 아닐지라도, 지동원 선수 본인에게 더 이득이 되어줄 팀들이 많다는 거다.

그리고 그런 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신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 추세로만 1~2년을 가도 이청용이나 박주영과 같은 과정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기회는 또 올 것이다. 그것이 선더랜드보다 더 좋은 조건의 클럽에, 그리고 꽤 이른 시일 내로 말이다.

선수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 한창 K리그에서 경기를 하다가 실전감각을 유지한 채로 휴식기를 지난 유럽 리그로 이적한다면, 초장부터 좋은 활약을 보일 수도 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선더랜드는 아니다.

잘 적응한다고 해도 그다지 많은 것을 배우긴 힘들 것이다. 거듭 말하고 싶은 건 지동원은 보다 좋은 조건의 클럽, 그러니까 자신을 키워줄 만한 클럽에 가는 것이 훨씬 이득일 것이며, 무엇보다 지동원은 그 이상의 클럽에 갈만한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꼭 나중에 가란 뜻은 아니다. 이번 여름에라도 이적하면 좋을 것이다. 많은 클럽이 지동원에게 관심이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그 중 하나이고, 이적한다면 주전 경쟁도 더 수월할 것이다.

재정이 탄탄해 이적료도 더 많을 것이고, 강등의 우려는 선더랜드보다 훨씬 적다. 강등당했던 시즌과는 달리 스쿼드는 물론 감독 및 재정도 다시 단단해졌다.

뉴캐슬 말고도 꽤 많은 클럽이 지동원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입질이 구체적으로 오지 않았을 뿐.

지동원은 좀 더 다른 팀들을 이적 후보군에 올려놓으며 여유롭게 저울질할 필요가 있고, 그럴 만한 자격도 있다. 현재 박주영이 그러고 있지 않은가.

지동원 본인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여름 이적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편집] 이우람@milanPD / [사진] ⓒ FC서울, K리그, 강원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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