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한 사령탑은 치열한 선두 다툼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SSG 랜더스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6-1로 이겼다. NC 다이노스에 덜미를 잡힌 LG 트윈스를 제치고 이틀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SSG와 L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SSG가 개막전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단 하루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지만 LG의 집요한 추격은 SSG를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올 시즌은 현재까지 SSG가 2승 4패로 LG에 열세다. 오는 27~29일 문학에서 열리는 LG와 주중 3연전은 전반기 1위 다툼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시리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일단 LG를 의식한 인위적인 선발 로테이션 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번주 두산, 삼성과의 시리즈를 잘 마치고 LG전을 구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20일 두산전에 앞서 "나는 특정 팀에 맞춰서 게임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대로 LG전에 투수들이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KBO리그 흥행을 위해 SSG와 LG의 순위 다툼 자체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흥미로운 정규리그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대감과 자신감을 함께 드러냈다.
김 감독은 "LG가 강팀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작년에도 (순위가) 계속 붙어 다녔는데 올해도 이어져서 기분이 좋다"며 "우리가 2022 시즌에는 마지막까지 1등을 했는데 올 시즌은 다른 팀들도 많이 좋아졌고 재밌다. 긴장도 된다"고 웃었다.
이어 "작년에도 그랬지만 우리 게임이 끝나면 항상 다른 팀들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며 "지난해에는 LG를 만나기 전에 우리 경기력이 항상 안 좋았다. 하지만 막상 LG와 붙으면 위닝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크게 긴장하지 않고 게임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물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시즌 초반 10개 구단 중 단연 돋보였던 탄탄했던 선발진의 막강함이 최근 들어 다소 약해졌다. 오는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선두 다툼을 이어가고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힘이 조금 더 필요하다.
김 감독은 "전반기 초반에는 그래도 송영진 덕분에 선발투수들이 한 차례식 쉬어가는 타이밍이 생겼는데 지금은 현재 투수들(맥카티-김광현-엘리아스-오원석)이 끝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잠깐의 휴식기지만 (쉬고 나면) 선수들이 후반기에 충분히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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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