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이틀 간 10만 여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내한 공연 스케일을 자랑한 팝 스타 브루노 마스(Bruno Mars) 내한 공연. 공연 개최 전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 잘한다"라는 입소문이 돌며 기대감을 더했던 콘서트, 실제로는 어땠을까?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콘서트 (이하 브루노 마스 콘서트)를 개최, 이틀 간 총 관객 10만 1000명을 동원하며 역대 슈퍼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로 펼쳐졌다.
지난 2007년 '팝페라의 비틀즈'라 불리는 일 디보((Il Divo)를 시작으로 브루노 마스까지 총 27번의 슈퍼콘서트를 진행한 현대카드. 일 디보를 비롯해 비욘세(Beyoncé), 크렉 데이빗(Craig David), 빌리 조엘(Billy Joel), 그린데이(Green Day), 어셔(Usher), 에미넴(Eminem),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hicago Symphony Orchestra),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콜드플레이(Coldplay), 샘 스미스(Sam Smith),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퀸 (Queen) 등이 슈퍼콘서트를 계기로 최초 내한 공연을 개최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번 브루노 마스 콘서트는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국내 음악 팬들의 관심과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4월 말 이틀 간 진행된 티켓 예매 당시 첫째날 45분, 둘째날 25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고 이틀 최고 동시접속자는 116만 명에 달했다. 동시에 고가의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려 부정 거래 티켓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공연 전 각종 온라인 플랫폼 및 커뮤니티 채널 등을 통해 "일 잘한다는 소리 듣는 브루노 마스 콘서트"라는 내용의 글이 퍼지면서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현대카드 측이 관객들을 위해 티켓 좌석별 컬러 라인을 지하철역 및 공연장 주변에 표시, 빠르고 안전한 입장을 돕기 위한 설계를 설명한 게시글로 누리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실제 취재진이 지하철 2,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주경기장까지 걸어가는 내내 해당 컬러 라인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석, 지정석을 총 4개의 색으로 표시를 해둬 관객들이 컬러 라인을 따라가기만 됐다. 그러다 보면 티켓에 표시된 게이트로 입장이 가능했고, 구역과 좌석을 찾아 앉는 과정도 수월했다.
보통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콘서트의 경우 현장에서 관객들의 입장이 지연되면서 공연 시작 자체가 딜레이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브루노 마스 콘서트는 공연장 입장 안내 과정을 담은 게시물이 사전에 입소문이 나면서 사전 대비가 좋았고, 현장에서도 곳곳마다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식의 노련한 대응이 빛나면서 큰 지연 없이 공연이 시작 가능했다.
다만 티켓 부스를 향하는 길목 한중간에 슈퍼콘서트 역사를 담은 홍보 벽이 크게 자리해 관객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티켓 부스로 향하는 사람들의 흐름 속에서 일부 사진 촬영을 위해 멈추는 사람들이 발생하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법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스태프들은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멈추지 마세요" "계속 이동하세요" 소리쳤으나 질서를 통제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공연 전부터 입소문을 타며 음악 팬들의 기대감을 더했던 브루노 마스 콘서트는 전반적으로 관객들을 위한 배려와 그간 슈퍼콘서트 개최를 통해 쌓은 내공이 더해지면서 만족감을 높였다. 해외 굵직한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론칭만으로도 인정받는 현대카드지만 이와 같은 섬세하고 맞춤형 관리 역시 슈퍼콘서트의 진가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현대카드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