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한순간에 무너진 불펜의 대량실점을 돌아봤다.
롯데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8로 역전패를 당했다. 4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한 롯데의 성적은 31승28패(0.525)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롯데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고, 타선은 2회와 6회 각각 3점, 2점을 획득하면서 격차를 5-0까지 벌렸다.
그러나 5-1로 앞선 8회말 불펜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두 번째 투수 김진욱이 올라오자마자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급하게 호출을 받고 올라온 구승민 역시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땅볼로 점수를 헌납했다.
롯데 벤치는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띄웠지만, 대타 전의산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안상현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졌다. 3연패 탈출을 바라봤던 롯데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사령탑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서튼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박세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좋은 내용의 경기가 이뤄졌다. 수비에서도 좋은 기본기가 돋보였고, 주루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언급했다.
위기를 자초한 김진욱에 대해서는 "관점을 좀 다르게 보자면, 첫 두 타자는 제법 카운트를 빨리 잡았다. 구위도 좋아 보였는데,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며 "8회말 4점 차였고, 상대 타순을 봤을 때 김진욱이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진욱이 3명의 주자를 내보냈기 때문에 구승민이 들어오는 상황이 편하진 않았다. 구승민은 어제 괜찮아 보였고, 피로도가 없는 상태처럼 보였다. 구위도 150~151km/h가 나오면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구승민에게 위로를 건넸다.
서튼 감독은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라온 김원중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원중은 조금 피곤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를 보면 팀이 잘하고 있을 때 불펜투수들이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해 줬다. 또 그만큼 불펜 투수들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을 때 팀히 힘든 만큼 우리 팀에서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는 게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서튼 감독은 "김상수와 김진욱이 다시 합류했고 어린 투수들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승민, 김원중도 계속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나 피로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단지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제구나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는 엔트리 변화 없이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고승민(1루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잭 렉스(좌익수)-한동희(3루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김민석(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찰리 반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