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이 경질 3달여 만에 친정팀을 언급했다. 토트넘이 4강권에 들면 만족하는 팀이라며 사실상 비판했다.
14일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의 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감독직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감독직에서 성적 부진 등으로 사실상 경질된 콘테 감독은 이후 자신의 SNS에 가족들과 파리 여행 다녀온 사진을 게시한 것 말고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입을 연 것이다.
콘테 감독은 "감독에 대한 열망은 항상 있다. 열정은 결코 식지 않았다"며 "열정이 식었다면 난 내면을 들여다보노 더 이상 이 일(감독직)을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중요하고 심각한 일이 발생해 내게 자극을 준다면 이탈리아는 물론 해외에서 일하는 것까지 모두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관련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험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란 질문을 받자 지난 기억을 되돌아본 것이다.
"마지막 경험은 다른 모든 경험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느끼게 해줬다. 그 경험은 훌륭했다"며 토트넘에서의 1년 6개월이 자신에게 큰 교훈이 됐다는 뜻을 알린 뒤 "내가 도착했을 때 팀(토트넘)은 8~9위였지만 시즌 마지막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4위에 만족하는 팀이었고 실제 그런 결과에 누군가는 만족하기도 했다"며 은근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콘테 감독은 경질 직전 기자회견에서도 토트넘의 현실 안주 등을 거론하며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그리고는 A매치 기간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토트넘으로 복귀하지 않고 지휘봉 내려놓는 것을 선택했다.
일각에선 콘테 감독이 경질된 것이 아니라 토트넘에 실망해서 도망간 것이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어쨌든 이번 인터뷰로 토트넘에 대한 그의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콘테 감독은 한 때 김민재의 현 소속팀 나폴리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지금은 빠진 상태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