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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논란에 공황장애까지"...김주환 감독의 위기 그리고 바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6.13 21: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김새론의 음주운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사냥개들'을 완성한 김주환 감독이 소감과 함께 시즌2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OTT 플랫폼 시청률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사냥개들'은 지난 9일 공개 후 11일에는 월드랭킹 6위, 12일에는 월드랭킹 2위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김주환 감독은 주말을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국내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친구들이 홍콩과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 잘 봤다고 연락이 왔다. LA에 살고 있는 형한테도 연락이 왔다"면서 "액션이 재밌다고 해주더라"고 답했다.



비록 공개 후에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사냥개들'은 촬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김새론이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악재를 맞았다. 당시 기사를 보고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김주환 감독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와 과민성 대장염, 목 디스크 등 여러 병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심지어는 공황장애 초기 증상을 진단받기까지 했다고.

결국 편집이 이뤄지긴 했지만, 김새론은 '사냥개들' 6회까지 등장한다. 당시 넷플릭스 측은 김새론의 출연 분량에 대해서는 "작품 공개 전 분량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김새론이 통편집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예상보다 많았던 그의 분량과 관련해 김 감독은 "감정선을 따라가기 쉽지 않으셨겠지만,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 달 정도 제작을 완전 중단하고 (7, 8회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다 썼다. 80페이지 분량을 한 달 안에 써야지 스태프들이 유지가 되고 배우들 스케줄에도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어려움을 꺼냈다.

김주환 감독은 김새론의 빈자리를 대신할 인물로 '청년경찰'에서 함께 한 정다은을 최종 선택했다. 그의 캐스팅은 두 가지 고민의 결과였다고. 

김 감독은 "액션 디자인에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횡의 움직임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종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극 중 건우와 우진이 동생같은 친구(현주)를 떠나보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이 내용을 다루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 속 박남주(배두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김새론의 영향으로 작품을 촬영하던 도중 각본 작업까지 해야만했던 김주환 감독. 사실 각색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년 반 넘게 각색 작업을 했는데, 처음엔 1, 2화를 원작 그대로 가봤다. 그런데 안 풀리는 지점이 있더라. 고민하다가 12부작으로 수정했는데 너무 어두웠다"면서 "그 타이밍에 넷플릭스와 대화가 시작되면서 8개 에피소드로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이 굉장히 어둡다. 버디물보다는 케이퍼 스릴러에 가깝다. 액션도 하드한 지점이 있고, 복싱이 아닌 유도를 다루다보니까 신나는 활극이 없고 상대를 제압하고 목숨을 겨누면서 싸우는 모습이 많다"며 "대본이 여러 버전을 거치면서 어느 순간 정수들이 모일 때가 있다. 다크한 버전을 썼기 때문에 최종본에서 스릴있는 칼 액션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런 지점들이 최종본에 소중하고 중요한 퍼즐이 되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이병헌 감독님께서는 16부작은 하지 말고 그것보단 적은 분량으로 풀어보라고 하셨다"고 웃으며 작품이 8부작으로 제작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상이는 "사실적인 K-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난이도가 높기도 했지만, 콘셉트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이었다"면서 "작품이 진행되면서 쌓아놓은 밀도를 유지해야 했는데, 6화까지 선배님들이 책임져주신 카타르시스가 있는데 더 큰 재미를 제공해야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빠듯한 일정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카체이싱이 그렇게 어려운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마지막 배 액션도 정말 힘들었다. 배를 타고 나갔다가 조류를 만나서 6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한 적도 있었다"면서 "지하실에서 싸우는 장면을 찍을 땐 (배우들이) 힘들었음에도 무술 전문가처럼 같이 만들어주고 지적도 해주면서 액션의 완성도를 높인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특히 복싱 액션의 경우 '범죄도시'의 마동석 선배님이 계셔서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걸 넘어서자가 아니라 우리 결대로 가자고 해서 많이 고민했다. 정말 위대한 분들이 넷플릭스에서 각자의 장르로 전 세계에 K-콘텐츠를 알리고 있는데, 저희도 '사냥개들'을 통해 K-액션이 시작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월드 랭킹 5위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주환 감독은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보니 캐릭터 중심의 액션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물이 처음이었던 만큼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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