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의 이적시장을 방해할 예정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13일(한국시간) "첼시는 토트넘이 노리는 다비드 라야를 영입하기 위해 하이재킹할 준비가 됐다"면서 "첼시와 토트넘은 후방 옵션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라야는 스페인 출신 골키퍼로 브렌트퍼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8경기에 출전해 1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라야의 든든한 수비로 브렌트퍼드는 9위에 올랐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라야는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브렌트퍼드도 이번 여름 라야를 떠나보낼 준비를 마쳤다.
현재 가장 유력한 팀은 토트넘이다.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혹은 친정팀 니스 복귀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토트넘은 라야를 영입해 요리스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입도 가까워졌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 SNS를 통해 "토트넘이 라야와 개인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다.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고 양 측은 장기계약에 거의 동의했다"고 전했다.
남은 건 토트넘과 브렌트퍼드간 이적료 협상이다. 브렌트퍼드는 4000만 파운드(약 700억원)를 요구하고 있으나 토트넘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첼시가 하이재킹에 나섰다. 첼시도 에두아르 멘디,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 기존 골키퍼들 기량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골키퍼를 물색하고 있다. 인터 밀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라야 또한 매력적인 매물이다.
풋볼런던은 "첼시가 라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첼시가 라야를 하이재킹하게 된다면 포체티노가 토트넘에 복수하는 그림이 된다. 포체티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다.
해리 케인, 손흥민,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9/20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건너가 2시즌을 지휘한 뒤 1년간 휴식 후 첼시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왔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토트넘의 이적시장을 방해해 복수에 성공하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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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