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사랑과 전쟁'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홍승범이 20년 넘게 처가살이를 하며 쌓인 설움을 토로했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홍승범이 권영경에게 서운함을 드러낸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홍승범은 친구에게 하소연했고, "내가 장인어른 살아계실 때 모시고 그럴 때 장인어른이 약주하시고 그 꼬장을 다 했을 때 나 엄청 맞았다. 돌아가신 아버지한테 정말 미안한데. 이 사람이 한 번이라도 '여보 고마워. 우리 아빠 이렇게 해줘서 고마워' 한마디라도 해준 적 없다"라며 권영경을 향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홍승범은 "장인어른이 알코올 중독이었던 걸 인사드리러 간 날 알았다. 인사드리러 간 날 아버님이 제 기억으로 8병을 드셨다. 그 아버님을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집에 한 명도 안 계셨다. 아버님을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이 무조건 1명은 있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처가와) 합친 것도 장인어른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같이 살자고 해서 모신 거다"라며 밝혔다.
홍승범은 "제가 촬영할 때 구두 반짝반짝하게 다림질 다 해주시고 차 깨끗하게 닦아놓으시고. 새벽에. 그러고 저 촬영 가면 힘드시다고"라며 털어놨고, 권영경은 "술 먹을 핑계를 대신 거다"라며 공감했다.
홍승범은 "'제일 도수 높은 술로 사와라' 해서 하루에 12병씩 드셨다. 병이 한 달에 400병 가까이 있어서 제가 팔러 다녔다"라며 회상했다.
오은영은 "말씀 들어보니까 아내분이 혼자서 분식점을 한다면 지금처럼 잘 되실 것 같냐"라며 물었고, 권영경은 "지금처럼 이렇게는 안 될 거다"라며 말했다. 오은영은 "아까 영상에서 보니까 (홍승범이) 손님들을 잘 대하시더라"라며 칭찬했고, 권영경은 "엄청 잘한다"라며 인정했다.
오은영은 "그 맞추기 어려운 장인어른을 평생 잘 맞추셨다. 그건 제가 봤을 때 손으로 만지는 화폐의 가치로 측정할 수 없을 만큼의 남편의 능력이라고 본다. 그런 걸 눈으로 보실 줄 알아야 되는데 그래야 '고마워'가 나오는데. 아내분이 잊어버리신 것 같다. 화폐로 환산한다면 25억 원은 되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워했고, 홍승범은 끝내 "한 번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눈물 흘렸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