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서지혜가 진기주를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에 관련된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가 1987년의 시간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총 16부 작으로 6일 12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서지혜는 1987년 우정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순애 역으로 열연 중이다. 누구보다 순수하고 반짝이는 문학소녀로 훗날 윤영의 어머니(이지현)가 되는 인물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서지혜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전 작품인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를 찍고 있을 때 미팅을 하게 됐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감독, 작가님을 만나러 갔는데 '드디어 순애를 찾았다'는 말을 해주셨다. 알고 보니 많은 오디션을 봤는데 순애라는 인물만 고르지 못하고 남겨두신 듯하더라. 저를 보고 확신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봐서 얼떨떨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제가 운명처럼 만나게 된 작품이다"고 밝혔다.
극중 '2021년 현재의 순애'를 연기한 배우 이지현과의 높은 싱크로율도 화제다. 서지혜는 "선배님이 저와 전 작품을 같이 했다. 만나는 신이 많이 없었는데 끝날 때쯤 전 출연진이 모이는 운동장 신이 하나 있었다. 용기를 내서 선배님께 번호를 받고 따로 만나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다. 그렇게 따로 뵙게 된 선배님은 정말 상냥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우셨다. 선배님 자체가 순애와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느껴 선배님의 말투와 행동을 참고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2021년 순애'는 딸의 투정 섞인 모진 말과 남편의 매정함에도 싫은 소리 하나 못하는 착하디착한 캐릭터다. '1987년 순애' 역시 겁이 많은 울보지만 금방 잊고 털어내는 밝고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서지혜는 순애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비슷하지 않다"며 "저는 말을 못 참는 스타일이다. 팩트를 꼭 짚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순애는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사소한 것들까지 다 참고 견디는 사람이다. 어떻게 견디면서 살까 궁금했다. 다른 의미에서 세다고도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기에 순애는 타격감이 없다. 남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거나 틀 안에 가두지 않는다. 그래서 큰일이 있을 때 무너지기보다는 오히려 나아가는 캐릭터인 것 같다. 항상 주눅 들어 있는 것 같아도 좌절하지 않는다. 회복 탄력성이 좋다고 해야 하나. 외유내강 같은 친구"라고 짚었다.
미래에서 온 딸 윤영 역의 진기주와의 호흡도 전했다. 서지혜는 "서로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언니가 이유 없이 그냥 좋고 너무 예뻐서 계속 따라다녔다"며 "극 중에서는 윤영이가 순애를 따라다니는데 현실은 반대였다. 제가 주접 멘트를 너무 많이 하니까 언니가 부담스러워하면서 피했다"고 털어놨다.
진기주를 놀라게 한 주접 멘트는 '당장 뉴진스에 합류해도 되겠다'였다고. 서지혜는 "드라마를 지난해 찍었는데 뉴진스가 데뷔하기 전이었다. 언니가 긴 생머리에 풀뱅 앞머리를 했는데 이후에 뉴진스가 그 머리를 하더라. '우리 언니가 먼저 했는데'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기겁하면서 도망갔다"고 회상했다.
전작들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며 연기력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터. 이에 서지혜는 "저는 평가하는 대상이 저라서 늘 제 연기력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것보다 제가 생각하기에 재능이 없어서 그만둬야겠다고 느끼게 되면 어떡하나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무서움을 느낀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배우를 하면서는 영원히 가져야 하는 마음인 것 같다. 다만 이번에는 윤영이 하나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 맺는 관계가 많아서 내 실수가 상대방에게 영향이 간다는 생각에 정말 잘 해내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서지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에는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지혜는 "이번에 저를 처음 알게 됐다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제가 '하트시그널' 출신이라는 이야기에 많이 놀라시더라. 오랜만에 제 과거가 조명되는 것도 신기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5회가 남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관전 포인트에는 "본격적으로 사건이 심화되면서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범인이나 사건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사건으로 영향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면서 그 사이의 공백을 이해하는 과정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아크미디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