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는 손준호(산둥)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23명의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 기간을 맞이한 한국 대표팀은 6월 한 달 동안 총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먼저 오는 16일 오후 8시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하고, 이후 대전으로 이동해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월에 개최될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카타르에 함께할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를 발탁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손준호는 지난 3월 A매치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2연전 때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문제는 손준호가 현재 중국에 구금돼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어 A매치 일정 전까지 귀국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일주일 뒤면 구금된지 한달이 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구금된 이유로 지난달 16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기관에 의해 법에 따라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손준호를 돕기 위해 변호사와 고위 관계자를 현지에 파견했지만 손준호 측과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국 측에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성과 없이 귀국했다면서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경기 전까지 귀국할 수 있을지 미정인데다 귀국해도 긴 구금 생활로 경기력과 컨디션에서 난조를 보일 수 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를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지금 지속적으로 축구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손준호를 응원하고 뒤에서 도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정확하게는 손준호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없다"라며 답답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손준호 경기력이 아마 많이 그리울 거 같지만 일단 우리는 최대한 손준호가 집에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도와주면서 최선 다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준호가 알지 모르겠지만 뒤에서 우리가 계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부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어려운 시기에 있는 손준호에게 우리가 함께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는 부분을 손준호에게 전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를 소집시키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대체 선수를 발탁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명단은 다음 주에 소집할 때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있다"라며 "K리그 같은 경우 곧 주중과 주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고, 유럽 선수들 컨디션을 살펴봐야 하고, 선수들 중 부상이 있을 수도 있기에 언제든지 명단은 바뀔 수 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모여 6월 A매치 2연전 첫 번째 상대인 페루전을 대비해 훈련에 돌입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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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