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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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한현희 내린 롯데, 불펜 믿은 게 오히려 독이 됐다

기사입력 2023.06.04 17:30 / 기사수정 2023.06.04 17:30



(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빠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간 게 오히려 독이 됐다. 한순간에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고,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도 '2'에서 멈췄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0-6으로 패배했다. 위닝시리즈에 만족한 롯데의 시즌 성적은 29승19패(0.604)가 됐다.

선발투수 한현희가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갔고,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KIA 선발 이의리에 꽁꽁 묶인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롯데에 위기가 찾아온 건 6회초였다. 한현희가 고종욱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연속으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때까지 한현희의 투구수는 79구. 롯데 벤치는 더 이상 한현희를 끌고 가지 않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진욱을 호출했다. 좌타자에게 연달아 장타를 허용한 걸 의식한 움직임이었다.

전날에도 롯데는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효과를 봤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2사 1·3루에서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해 상대의 추가 득점을 저지했다.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틀 연속으로 롯데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 김진욱은 최형우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김선빈의 기습번트 성공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지켜볼 수 없었던 롯데는 김도규에게 마운드를 맡겼으나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로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도규는 신범수의 희생번트 이후 김규성과 류지혁에게 추가로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네 번째 투수 윤명준이 2사 1·3루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기울어진 뒤였다. 직전 두 경기에서 공격력을 과시했던 타선도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6점 차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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