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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여행기' 감독 "이나영 이미지, 고쳐먹었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6.02 17: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박하경 여행기' 이종필 감독이 이나영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이종필 감독은 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 

이나영의 4년 만 연기 복귀작임과 동시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의 드라마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이종필 감독은 이나영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 자체가 막연한 무엇이었다. 당일치기로 토요일마다 걷고 먹고 멍때리는. 대본도 나오기 전에 이런 아이디어들을 서로 던질 때,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왠지 이나영 배우님이 나왔으면 좋겠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는데, 작가와 같이 작업했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영자 돌림 아니냐. '영어 완전 정복'이라는 영화를 왠지 봐야될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는 영어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보려고 오랜만에 봤더니 이나영 배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 저한테도 이나영 배우님은 어떤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였다. 그 영화를 보고는 생각을 완전히 고쳐먹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출자로서 '대본은 이 정도였을 것 같은데 배우가 이만큼을 하는구나?' 이런 게 조금씩 보이는데, 쉽지 않은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싶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를 순수하게 잘하시더라. 그러고 나니까 더 좋아지고 대본도 잘 써질 것 같고 방향도 잘 잡힐 것 같았다. 완성된 대본을 드렸을 때 흔쾌히 하고 싶다고 해주셨다"고 비화를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에서는 이나영의 춤과 노래도 볼 수 있다. 이종필 감독은 "이나영 배우님이 춤은 걱정을 안 하시더라. 설정이 못 추는 거였기 때문에 어머님들 사이에서 춤을 추거나 댄스 동아리 친구들 따라하는 것들은 그 자리에서 실제로 하신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어설픈 게 콘셉트였다. 근데 이나영 배우님이 테이크를 갈수록 춤이 늘고 있다면서 이건 안 맞지 않냐고 하더라. 스스럼없이 하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 감독은 "노래는 엄청 준비하신 걸로 알고 있다. 촬영 한두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뵙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그때마다 노래 이야기를 하셨다. 원곡 백현진씨의 노래를 워낙 좋아하셨다. 잘 불렀으면 좋겠다고 연습을 엄청 하셨다. 들려달라고 졸라서 파일로 듣어보기도 했다. 촬영날이 왔는데 느낌있게 잘 부르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나영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박하경 여행기'를 찍으면서 대본에는 없었던 자연스러운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종필 감독은 "제 성격이 못돼서 배우가 쉽게 우는 걸 못 본다. 감상에 너무 쉽게 젖는 것 같아서. 근데 문제는 이나영 배우가 울 때 제가 같이 울고 있다는 거였다. 원래는 배우가 울고 있으면 컷하고 울지 말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울면 안 되는데' 하면서 같이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집을 하면서도 울었다. 울 때 여러 감정이 있지 않나. 근데 이거는 흐르는 눈물이었다. 맑게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힐링이라는 콘셉트로 시작을 했다면 결국엔 맑은 카타르시스, 정화되는 거구나 했다. 더 많이 울었다. 잘 보면 눈물을 머금고 있는 컷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나영의 복귀작,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종필 감독은 "없었다. 잘되고 안 되는 건 만드는 사람의 뜻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충실하려고 했다. 나영 배우님도 이거에 집중하셔서 하신 것 같다. 서로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웨이브, 더램프㈜, 엑스포츠뉴스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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