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의 이번 시즌 활약상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8위에 그쳐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컵,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찍 탈락해 무관에 그쳤다.
이런 성적도 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케인이 없었다면 토트넘은 더 안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케인은 리그에서만 30골을 수확하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토트넘이 기록한 리그 득점(70골) 절반에 가까운 골을 홀로 책임졌다.
토트넘이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도 케인은 혼자서 빛났다. 뒤지고 있을 때 만회골을 넣거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골 거의 대부분이 케인 몫이었다.
케인은 리그 전경기에 출전했고, 12경기에서 침묵했다. 무려 26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무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2경기 이상 넘어간 적이 없었을 정도로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웨인 루니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뛰어오르는 등 개인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31일(한국시간) 케인의 활약에 대해 "기적의 남자"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이렇게 열악한 토트넘에서 리그 30골, 26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구단 최고 득점자, 잉글랜드 역대 득점 순위 2위가 됐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록을 깨뜨렸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1골만 넣은 건 실망스러웠지만 토트넘을 짊어졌던 이번 시즌 케인에게서 결점을 찾기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케인이 없었다면 토트넘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케인은 동료들보다 훨씬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한편, 케인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에 휘말렸다.
계약 기간 1년이 남아있지만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공격수를 찾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수 있다는 루머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물론 토트넘에 내년 자유계약으로 돈 한 푼 못 받고 잃더라도 그를 이번 시즌까지 남겨둘 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