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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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는 '진짜'였던 와이드너, 데뷔전 9K 완벽투로 NC에 보답했다

기사입력 2023.05.30 21:28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기량만큼은 '진짜'였다. NC 다이노스가 정규리그 개막 후 2개월 가까이 인내심을 발휘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NC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두산을 제치고 4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서며 기분 좋게 한주를 시작했다.

NC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로 나선 테일러 와이드너였다. 와이드너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우고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와이드너는 이날 1회초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뒷받침됐다. 3회초 2사 2루, 4회초 무사 1루, 6회초 2사 2루 등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공격적인 투구와 빼어난 구위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투구수 관리도 효과적이었다.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6회까지 98구를 뿌렸다. 강인권 NC 감독이 경기 전 와이드너를 투구수 100개 안팎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던 가운데 사령탑의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제한된 투구수로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어줬다.

와이드너가 정규리그 첫 등판부터 쾌투를 선보이면서 NC의 전반기 순위 다툼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페디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NC 입장에서 와이드너는 '미운 오리'였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누볐던 경험과 구위를 바탕으로 팀의 2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개막 후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NC는 와이드너를 향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만 29세의 젊은 나이와 피칭 스타일을 놓고 봤을 때 충분히 KBO리그에서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강인권 NC 감독이 "가진 기량만 보여준다면 우리 팀에 분명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던 가운데 와이드너 스스로 NC가 자신을 왜 믿고 기다렸는지 이유를 입증해 줬다. 


사진=NC 다이노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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