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흐름이 꼬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의 5월은 '최악'에 가까웠다.
앤더슨은 4월 6경기 38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준수한 성적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6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그중 2경기에서는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랬던 앤더슨이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3⅓이닝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⅓이닝 10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9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앤더슨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소 이닝 소화로, 매 이닝 점수를 허용한 것이 조기강판으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 변우혁, 한승택이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의 도움이 따라주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한 경기에 탈삼진을 7개나 솎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4월의 메디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KIA 입장에서는 지난해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고 로니의 경우 시즌을 다 치르지 못하고 교체돼야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토마스 파노니의 호투 덕분에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시즌 내내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베테랑' 양현종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신인' 윤영철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카드가 없다. 이의리는 불안한 제구가 말썽이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도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선발진이 힘을 내지 못한다면 중위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KIA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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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