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마요르카 미드필더 이강인이 구단에 불러온 효과는 엄청났다.
마요르카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3 시즌 라리가 36라운드 발렌시아와의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친정팀인 발렌시아를 상대로 출전해 후반 18분 베다트 무리키의 머리를 향하는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증명했다.
이강인은 공격포인트 이외에도 3번의 기회 창출, 드리블 성공률 100%, 볼 경합 성공 7회 등 뛰어난 경기 기록을 적립하며 마요르카 에이스로서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고, 경기 후 풋몹(Futmob), 후스코어드닷컴 등 각종 통계 매체에서 평점 1~2위에 오르며 경기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매체에서는 이강인이 경기 이외에도 구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스페인 매체 코페는 26일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군중 현상이다"라고 보도하며 이강인과 마요르카 경기장을 찾은 한국 축구 팬들에 주목했다.
코페는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강인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의 한국인이 마요르카 홈구장을 찾았다. 발렌시아와의 경기 후에도 이강인이 경기장을 떠나자, 스무 명 넘는 한국인이 그의 뒤에 서 있었다. 그들은 한국의 젊은 스타와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마요르카에 직접 찾아와 구단 VIP 서비스 비용을 지불한 사람들이다"라며 이강인을 보기 위해 수많은 한국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매 경기 마찬가지다. 이강인이 출구로 향하면, 최소 100명 이상의 한국인이 그를 향해 멈춰달라고 환호한다. 이강인도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라며 이강인과 한국 팬들의 모습을 언급했다.
실제로 마요르카 구단에서도 이강인과 한국 팬들의 모습에 주목해, 훈련장을 찾은 팬들과 이를 즐겁게 맞이해 주는 이강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이강인 마니아"라는 제목으로 구단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은 올 시즌 이후 마요르카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주요 구단이 관심을 보였으며, 세리에A 나폴리,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이강인 영입을 준비하거나 구체적인 제안도 전달한 바 있다. 마요르카도 바이아웃에 상응하는 제안만 들어온다면 이강인 영입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나더라도 다수의 한국 팬이 경기장을 찾는 모습은 다른 구단에서도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코페는 "이강인은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가 홈 작별 경기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몇몇 팀이 그를 원하고, 아틀레티코도 있기에 그는 여름에 떠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수벽 명의 한국인들이 올 것이다. 태극기가 보이지 않는 마요르카 경기는 없었다"라며 이강인을 향한 한국 팬들의 사랑은 어떤 팀을 가든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이후 새로운 구단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이강인으로 인해 어떤 구단의 홈 경기장에 매 경기 태극기가 등장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마요르카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