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불의의 부상으로 조금 늦게 시즌을 시작해야 했지만, 첫 선발 출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을 펼쳤다. SSG 랜더스 외야진에 힘을 보탤 하재훈이 돌아왔다.
SS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0-3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SG의 시즌 성적은 28승 1무 16패(0.636)가 됐다. 하재훈은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루타를 제외한 '사이클링 히트'로 하위 타선에서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하재훈은 스프링캠프 도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입고 조기 귀국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한 채 회복에 집중했다. 이후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25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2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3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하재훈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2루에 안착한 하재훈은 2사 2루에서 김민식의 내야안타 때 전력질주로 홈까지 내달리면서 팀에 동점을 안겼다.
8회초 몸에 맞는 볼 이후 김민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하재훈은 내친김에 큼지막한 아치까지 그렸다. 9회초 2사 1, 2루에서 김호준의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해 9월 2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이후 266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경기 후 하재훈은 "(부상으로) 오래 쉬었기 때문에 걱정 반, 잘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들어갔는데 첫 출발이 상당히 좋아서 좀 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호주(질롱 코리아)에서 감 잡았던 것을 잃지 않고 유지한다고 생각해서 장타든 콘택트든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감각이 조금 돌아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좌익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준 하재훈은 "수비는 앞으로 좀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움직임이 조금 부족하다"며 "마흔 살이 돼 (자녀들의) 운동회에 나가는 아버지들이 어렸을 때 빠른 걸 생각하고 넘어지는 것처럼, 나도 약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빨라질 것 같다. (부상의 두려움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면 플레이를 하드하게 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해야 했던 만큼 속상했을 법도 하지만, 하재훈은 빨리 잊으려고 했다.
"연습경기 첫 경기였기 때문에 속상했다. 그런데 다친 걸 어쩌겠나. 다치자마자 바로 잊어버렸고, 빨리 복귀하려고 몸 관리하면서 기다렸다"며 "(복귀 시점을 당긴 것에 대해) 체중 관리도 하면서 했던 게 지금 좋은 생각을 갖고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 5월 말이다. 순위 경쟁이 한창이고, 아직 100경기 가까이 남아있다. 하재훈 역시 "이제 돌아왔으니까 잘할 일, 올라갈 일만 남았다. 내려갈 데가 어딨나"라며 "앞으로 잘 될 것만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