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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0경기 시대, 일어날 수 있는 일

기사입력 2011.06.08 08:04 / 기사수정 2011.06.08 08:0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프로야구가 내년 시즌부터 팀당 140경기씩 치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내년 시즌부터 정규 시즌 팀당 140경기, 총 560경기로 확대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2년 개막전은 2010년 최종 순위에 따라 3월 31일(토요일)에 SK-KIA(문학) 삼성-LG(대구) 두산-넥센(잠실) 롯데-한화(사직)가 맞붙으며 플레이볼 된다. 1-5위 2-6위 3-7위 4-8위 개막 매치업 원칙에 따른 것. 이에 따라 각 팀에 와 닿는 영향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 어떻게 되나

1982년 프로야구 원년 6개 구단은 팀당 80경기씩 총 240경기를 치렀다. 이후 조금씩 경기수가 늘어났고 8구단 체제가 갖춰진 1990년대 이후 팀간 18차전, 504경기로 진행돼왔다. 이후 1999~2000년 양대리그를 거쳐 19차전, 532경기 시대가 열렸다. 2004년 병역 비리 파동이 터진 후 2005년부터 다시 504경기 체제로 환원됐지만 2009년부터 팀간 19차전 532경기 체제로 재환원돼 올 시즌까지 3년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9구단 엔씨 다이노스의 1군 진입 시기 여부, 향후 10구단 유치까지 감안하면 필연적으로 경기 수 증가는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시즌부터 팀간 20차전, 140경기 체제로의 확대는 수긍이 가는 결정이다.

일단 140경기로 확대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더욱 커졌다. 단순히 "7경기 더 치르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하다. 당장 내년 시즌 개막은 평소보다 1주일 빨라진 3월 31일이다. 엔씨와 향후 10구단이 합류한다면 한국 프로야구도 사실상 3월 개막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2008년과 2010년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일정 관계로 정규시즌을 3월에 개막한 전례가 있었으나 2008년에는 휴식기가 있었고 작년에는 예년보다 다소 시즌이 일찍 종료됐다.

하지만, 이제는 정규시즌 종료도 9월 중순이나 말이 될 전망이다. 팀간 19~20차전을 시즌 중 우천 취소 경기와 한꺼번에 재편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명 '잔여 우천리그'의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결국, 이는 투수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될 전망. 연장된 경기 일정만큼 무리 없이 안정된 투수력으로 계산된 시즌 운용을 할 수 있는 팀이 그만큼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 기록 풍성? 제도적 보완 이어져야

경기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각종 개인기록이 풍성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당장 단일 시즌 꿈의 200안타와 투수 단일 시즌 20승 도전 가능할 전망이고 홈런 레이스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풍성해지는 기록 열전은 결국 팬들을 야구장으로 더욱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관중 수급에서도 당장 700만 관중 돌파에 도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모든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터. 늘어난 경기 수만큼 1군 엔트리 증원이나 외국인 선수 출장 확대 문제 등의 긴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3월 말부터 9월 말까지 팀당 140경기를 치르려면 현 26명 등록 25명 출장 체제는 무리고 지난 1월 단장 실행위원회서 도출된 27명 등록 26명 출장이나 그 이상으로 1군 출장 인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다만, 국내 선수든 외국인 선수든 1군 등록 증원 사안의 경우 국내 선수의 입지와 관련해 선수협의회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늘어난 1군 선수만큼의 경제적 비용 문제 등을 각 구단 관계자와 머리를 맞대 풀어내야 할 것이다. 140경기 시대, 늘어난 경기만큼 경기의 질도 향상돼야 한다. 그래야, 프로야구가 배불리 먹고 사는 힘이 생긴다.

[사진=잠실 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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