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마지막 퍼즐 조각 찾는다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가나전을 통해 마지막 퍼즐 조각 찾기에 나선다.

대표팀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3일 대표팀은 세르비아를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조감독은 이번 가나전을, 오는 9월 막을 올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조감독은 8월 예정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유럽파를 소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감독이 생각하는 베스트 11의 윤곽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수문장 정성룡 골키퍼를 비롯해 포백에 차두리-홍정호-이정수-김영권이 포진하고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맡는다. 기성용의 바로 앞 선에는 김정우, 이용래가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한다. 최전방 원톱과 오른쪽 미드필더에는 각각 박주영과 이청용이 선다. 반면 왼쪽 미드필더로는 아직까지 확실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2011 아시안컵 이후 조광래호의 가장 큰 과제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체자를 발굴하는 일이었다. 일단 왼쪽 풀백은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았다. 김영권은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가를 극복하고 세르비아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조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제 남은 것은 왼쪽 미드필더 자리다.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서 김보경이 이 자리를 소화했고 세르비아전에는 이근호가 선발로 출전했다. 당초 조감독은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구자철의 왼쪽 미드필더 기용을 검토했다. 하지만 그의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구자철 대신 이근호에게 출전 기회를 줬고 총 57분을 소화한 이근호는 기대만큼 활약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조감독은 가나전에 지동원을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동원의 본 포지션은 공격수지만 소속팀 전남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여러 차례 소화한 전례가 있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동원은 지난 2011 아시안컵에서 왼쪽 터치 라인으로 빠져나와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바 있다. 원톱 출격이 예상되는 박주영 역시 왼쪽에서의 플레이가 능하다. 박주영과 지동원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공략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조광래 감독이 마지막 퍼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지동원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