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좌완 영건 김윤식이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고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물론 팀을 위해서라도 더 분발해야 하고 더 잘 던져야 한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4-1로 이겼다. 4연승을 내달리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SSG 랜더스와 공동 1위를 유지하면서 시즌 초반 양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김윤식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윤식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볼넷 2개는 옥에 티였지만 최고구속 145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커브,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잠실 kt 위즈전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 부진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곧바로 개막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윤식은 자신의 이날 투구 내용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회부터 3회까지는 그래도 내 공을 던졌다고 생각하는데 4회와 5회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보완이 필요하다"며 "4회, 5회는 답답했다. 내가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게임을 복기했다.
김윤식은 풀타임 선발 첫해였던 지난해 23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9월에는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1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을야구에서도 펄펄 날았다. 허리통증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⅔이닝 1실점 쾌투로 LG의 새로운 '빅게임 피처'의 등장을 알렸다.
김윤식이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 2022 시즌의 강렬한 기억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 후 8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구위와 몸 상태 모두 한창 좋을 때와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윤식은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아직 답답한 부분이 많다. 트레이너 코치님과 불펜 포수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시즌 초반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페이스가) 많이 올라오려면 멀었다"며 "컨디션이 아직도 확 올라오지 않았다. 100%가 아닌데 지금 잘 이겨내면 나중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80% 정도의 컨디션 같다. 그때(작년 9월)는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다 넣을 수 있었고 체인지업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체인지업이 잘 구사가 안 돼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게 안정적이지 못해서 타자들을 상대할 때 힘들었다"고 반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최근 자신을 질책했던 쓴소리도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임찬규와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임찬규는 올 시즌 9경기(5선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8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찍고 있다.
김윤식은 "감독님 말씀은 인정한다.(임) 찬규 형이 잘 던져 주고 있기 때문에 나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래도 찬규 형이 옆에서 나를 많이 지지해 주고 있어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찬규 형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체인지업은 찬규 형에게도 다시 물어보고 있고 작년 영상도 많이 찾아본다. 뭐가 달라졌는지 계속 연구 중인데 최대한 빨리 좋아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