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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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반짝이는 것, 채은성이 친정팬들에게 인사하는 방식

기사입력 2023.05.20 06:22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19일 서울 잠실구장, 1루 관중석에는 유난히 55번 채은성이 새겨진 유니폼이 많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로 팀을 옮긴 채은성이 시즌 처음으로 잠실 LG전에 나서는 날이었다.

채은성은 LG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였다.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4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2018년 119타점으로 LG 여대 한 시즌 최다 타점으로 팀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개인의 우여곡절과 팀의 우여곡절이 한 세월에 있었다. 채은성은 그라운드 안에서도 밖에서도 좋은 선수였고, 그런 채은성이 LG를 떠나기로 했을 때 대부분의 팬들은 그의 결정을 아쉬워 하면서도 그 선택을 받아들이고 또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1회초 3번타자 채은성이 소개되자 잠실구장의 함성이 커졌다. 1루에서도, 3루에서도 이날 가장 기대하는 타자가 채은성이었다. LG 팬에게는 '잘했던 우리 선수였기' 때문에, 한화 팬에게는 '잘하는 우리 선수이기' 때문에 각자 반가움의 이유가 있었다.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헬멧을 벗고 1루의 LG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제는 적이 된 마운드 위 케이시 켈리에게도 인사의 제스처를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두 번의 파울 후 볼 하나를 지켜봤다. 그리고 4구, 채은성은 켈리의 131km/h 커브를 받아쳤고, 이 타구는 잠실의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채은성의 시즌 7호 홈런이자 LG를 상대로 친 통산 첫 홈런이었다. 채은성은 또 한 번의 인사를 하듯, 베이스를 밟으며 잠실구장 한 바퀴를 돌았다.

어쩌면 이 홈런으로 LG 팬들은 채은성과의 완전한 작별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실점을 안기는 채은성이 야속하면서도 '한화에서도 잘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 채은성은 이후 켈리에게 두 번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정우영 상대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덕분에 여기서도 잘하고 있습니다' 말하듯, 여전히 좋은 타자의 모습으로 채은성이라는 이름을 다시 새겨 놓았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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