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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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거포 성실함에 감탄한 이강철 감독, 박병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기사입력 2023.05.20 11:3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힘들 때 조금 쉬면 좋은데 박병호는 하루도 안 쉬려고 한다."

kt 위즈 4번타자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 미세 손상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MRI 검진 결과 회복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복귀까지는 열흘이면 충분했다. 선수 스스로 재활에 의욕적으로 임했고 부상도 빠르게 호전됐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한 직후 3경기 연속 대타로 투입돼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번주부터 타격감이 살아났다. 지난 16일 LG 트윈스전 4타수 3안타를 시작으로 19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18일에는 홈런포까지 가동하는 등 자기 페이스를 찾은 모양새다.

19일 두산전의 경우 1루 수비까지 소화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당분간 박병호를 지명타자로만 기용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지만 박병호 스스로 의욕적으로 1루수 선발 출전을 요청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1루 수비를 나가겠다고 하더라. 나는 괜찮을까 싶었는데 트레이너도 박병호가 수비를 소화해도 괜찮다고 했다"며 "오늘 아침에도 일찍 나와서 수비 훈련을 하는데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하는 것보다 1루 수비를 병행하는 걸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다. 이 감독은 키움 수석코치 시절 박병호와 2013 시즌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함께 했기 때문에 박병호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박병호의 스타일이 지명타자로만 뛰면 몸의 리듬이 잘 안 맞아서 싫어한다"며 "우리는 보통 힘들 때 쉬어가면 좋은데 박병호는 자기 루틴이 있다. 하루도 안 쉬려고 한다. 오늘도 아침 10시 반에 출근해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훈련을 했다"며 웃었다.

또 "박병호가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은 일찍 안 나오면 못 본다. 나도 오늘 출근길에 옷도 안 갈아입고 그라운드에 바로 나와서 봐야 했다"며 박병호의 성실함을 치켜세웠다.

최하위로 쳐져 있는 kt로서는 박병호의 존재가 든든하다. 중견수 배정대, 3루수 황재균 등 주축 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박병호가 문상철, 강백호, 알포드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버텨 주고 있어 적어도 타격에서는 완전히 상대에 밀리는 게임은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감독도 "박병호가 지난 18일 LG전에서 홈런이 나온 건 정말 긍정적이다. 그동안 홈런이 너무 안 나왔는데 하나를 치면 본인도 조금 마음이 달라진다"며 4번타자의 활약을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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