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허정민이 10여년 전 캐스팅 갑질을 떠올리며 일침을 전했다.
허정민은 17일 "10년 전 요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 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 하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허정민은 당시 드라마 제작사 대표가 허정민과 다른 배우의 대본을 뺏으며 해당 작품에서 강제로 하차시켰으며, 당초 허정민이 제안을 받았던 역할은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가 맡았다고 주장했다.
허정민은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배우의 손떨림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 허정민은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나의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어. 하루 종일 어리둥절했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허정민은 KBS 새 주말극 '효심이네 각자도생' 캐스팅을 문제 삼았다.
제안을 받고 두 달 동안 준비했으나 갑자기 하차를 당했다는 것. 그러나 제작진이 이를 해명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다.
허정민은 업계의 캐스팅 문화에 대해 일침하며 "기왕 이리 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하려고.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그 고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배우가 되었고 난 나를 내놓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허정민은 지난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연기 데뷔했으며 밴드 문차일드로도 활동했다. 드라마 '경성스캔들', '또 오해영', '백일의 낭군님', '18어게인', '연모', '멘탈코치 제갈길' 등에 출연했다.
이하 허정민 글 전문.
10년 전 요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 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
하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고 '내가 이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인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 하더라.
그리고서는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거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 나중에 잘 돼서 다시 와' 하는데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초 머시기 아이돌이 하더라...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배우의 손떨림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나의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어. 하루 종일 어리둥절했어.
근데 뭐 기왕 이리 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하려고.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그 고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배우가 되었고 난 나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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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