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공정환이 화려한 이력과 함께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공정환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 카쿠타 미츠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공정환은 극 중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인 이화의 남편 최기현 역을 맡았다.
공정환은 지난 2006년 방송된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투투 황혜영과 함께 록밴드 오락실로 활동했고, 이후 모델로 활약했다.
화려한 이력에 대해 묻자 "그 얘기는 너무 오래돼서 부끄럽다"며 "모델협회는 협회를 위해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하게 됐다. 저랑 동기, 후배분들이 전국의 모델학과 교수님들이다. 저는 하는 게 없는데 그냥 오라고 하면 가고 그런다"라며 입담을 자랑했다.
연기자 데뷔에 대해서는 "광고 촬영을 하다 김민종 선배 덕에 가수를 하게 됐다. 잘 안 돼서 고생을 하다 모델을 해봐야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연기도 배워보고 싶었는데, 늦은 나이에 연기 공부를 하는 게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단편영화 제작 공부를 하는 곳이 있었는데, 공부 하면서 찍어보고 찍혀보고 편집해보고 했다. 그때 감독했던 친구가 지금은 제작사 대표다. 그 친구가 커가는 만큼 저도 조금씩 조금씩 일을 하고 '소울메이트'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각종 악역을 섭렵하고 있는 공정환은 시트콤 '소울메이트'를 통해 연기자로 본격 데뷔했다. 그는 "독립영화 할 때인데, 갑자기 방송국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오디션 대사 좀 해달라는 거다. 근데 감독님이 보시더니 '직접 하시면 좋겠는데요'라고 하셨다. 그게 '소울메이트'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코미디 욕심도 드러냈다. 공정환은 "시트콤도 하고 싶다. 안 그래도 김미진 씨가 '종이달' 보고 연락이 왔다. '소울메이트'에서 미진 씨가 저한테 '상스러운 매력이 있어'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다. 근데 이번에 '종이달'에서 제가 상스럽다고 말하는 신이 있는데, 그걸 보고 연락이 왔다. 상스러운 매력이 있는 사람이 상스럽다는 말을 하니까 이상하다고 하더라"라고 주변 반응을 덧붙였다.
공정환은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냐는 물음에 "웃긴 캐릭터, 코미디. 나쁜 역할이라고 하지만 더 나쁜 역할은 안 해봤다.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들, 딸의 아빠인 그는 "아이들이 '아빠 거는 못 보는 거야?' 물어본다. 그럼 제가 '아빠 거는 못 봐' 한다. 아들딸이 볼 수 있는 것도 해보고 싶다. 애들이 제 걸 본 게 '신입사관 구해령'이 마지막일 거다. '구해령' 때는 촬영장에도 놀러왔다"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저 아내 말 잘 듣는다. 아들 말, 딸 말 잘 듣는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종이달'은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 초청됐다. 또 공정환은 지난해 공개된 파라마운트+, 티빙 '헤일로'에서 진 하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배우로서 자리잡은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환은 "운 좋게 오디션을 잘 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렇게 찍는구나' 싶었다. 2019년 쯤에 '헤일로' 오디션을 봤었는데, 2015년 정도부터 계획된 작품이라고 하더라. 준비 기간부터 공개되는 기간 동안에도 우리나라에서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 않나"라며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K-콘텐츠에 대한 뿌듯함을 전했다.
이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아서 너무 뿌듯하고 놀랐었다. 그 2~3년 사이에도 너무 많이 변했고, 국내 작품을 잘 찍어놓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게 여실히 증명이 됐지 않나. 해외 나가는 것도 좋고 국내에서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공정환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마흔 다섯 먹었을 때 (세운 목표인데) 일흔까지 100개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게 목표다. 1년에 네 작품씩 꾸준히 하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좀 힘들었지만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지니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