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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길라잡이] 캐스팅 변경이 신의 한 수②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5.11 17: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 '스타워즈'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들과 할리우드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덕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머글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편집자주>

(1부에 이어) 앞서 DC 코믹스 계열의 '배트맨' 시리즈의 경우를 먼저 살펴봤는데, 이 뿐 아니라 마블 코믹스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에서 캐스팅 변경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러한 케이스들을 모아봤다.



▲ '아이언맨' 시리즈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MCU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던 '아이언맨'은 당초 1997년 제작이 시작돼 1999년 개봉될 예정이었다. 당시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제작이 무산되긴 했지만, 당시 톰 크루즈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역으로 고려되고 있었다.

톰 크루즈 본인도 아이언맨으로 출연하고자 했으나, 출연료 등의 이유로 인해 출연이 무산됐다.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배역이 돌아갔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탓에 관심이 적었지만, 영화 개봉 후 그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결국 '아이언맨'의 성공으로 MCU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었고, 마블 코믹스 내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아이언맨을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로 만들어놓게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할리우드 최고의 출연료를 자랑하는 배우로 거듭나게 됐다.



▲ '반지의 제왕' 시리즈 - 비고 모텐슨


위에 언급된 캐스팅 중 가장 극적이고 고난을 많이 겪은 케이스다. 본래 아라고른 역에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낙점됐으나 '갱스 오브 뉴욕' 출연을 이유로 거절했다. 그의 뒤로는 스튜어트 타운센드가 캐스팅됐으나, 테스트 촬영 후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차시켜야 했다.

짐 커비즐, 조니 뎁, 러셀 크로우 등도 거론됐던 후보군. 짐 커비즐은 종교에 위배되는 작품에 출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조니 뎁은 스케줄 문제로 고사했다. 관심을 보였던 러셀 크로우는 3부작이라는 부담과 함께 당시 촬영 중이던 '뷰티풀 마인드'와 일정이 겹치면서 무산됐다.

크리스찬 베일이 관심을 보이면서 오디션까지 봤지만, 후보 명단에서조차 제외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피터 잭슨 감독은 그런 그에게 레골라스 역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베일은 아라고른이 아니라면 출연하지 않겠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아라고른 역은 비고 모텐슨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전달된 각본을 본 뒤 격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그의 아들이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고, 부친에게 출연을 권유해 촬영 이틀 전에 캐스팅이 완료됐다.



▲ '슈퍼맨' 시리즈 - 헨리 카빌·에이미 아담스

1980년대를 수놓았던 '슈퍼맨' 시리즈는 2006년 '슈퍼맨 리턴즈'를 통해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흥행이 애매했던 터라 리부트가 결정, 2013년 '맨 오브 스틸'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당시 클라크 켄트/슈퍼맨 역을 맡은 헨리 카빌과 로이스 레인 역을 맡은 에이미 아담스는 연기력 뿐 아니라 원작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많은 호평을 받았다.

재밌게도 두 사람은 '슈퍼맨 리턴즈'의 제작 초기 당시 각각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 역으로 낙점된 바 있었다. 하지만 감독의 교체로 인해 배역에서도 하차해야 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뒤 다시금 캐스팅돼 호흡을 맞추게 된 것.

감독이었던 잭 스나이더가 캐스팅을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당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와우) 게임을 즐기던 카빌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이후 다시 연락을 취했고, 결국 슈퍼맨으로 확정됐다. 

2017년 '저스티스 리그' 이후 슈퍼맨 역으로 나온 작품이 없어 하차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으나 지난해 개봉한 '블랙 아담' 쿠키 영상에서 모습을 비추면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DCEU의 리부트가 확정되면서 헨리 카빌도 슈퍼맨 역에서 하차하게 됐다.

2025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인 '수퍼맨: 레거시'는 아직 캐스팅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현재 '예스, 갓, 예스'로 유명한 볼프강 노보그라츠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재 다양한 팬아트가 나올 정도로 원작의 슈퍼맨과 외형이 비슷해 많은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과연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그가 출연을 확정지으며 새로운 슈퍼맨으로 모습을 비추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아이언맨',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맨 오브 스틸' 예고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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