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박윤서 기자) "KGC에서 나를 불러주기 전까지 농구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안양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100-97로 이겼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4번째(2011-2012, 2016-2017, 2020-2021, 2022-2023)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더구나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도 왕좌의 자리에 오르며 통산 2번째(2016-2017, 2022-2023)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김상식 KGC 감독은 "감격스럽다. 선수들이 마지막에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연장전까지 갔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눈물이 없는 편인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눈물이 났다.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많은 얘기를 했고 선수 교체도 예전보다 빠르게 했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마다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선수들이 슬기롭게 투지를 앞세워 집중력 있게 잘했다"라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1쿼터 공격을 주도하던 오마리 스펠맨을 대릴 먼로와 교체하는 선택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스펠맨, 먼로와 얘기를 나눴다. 계속 쏟아붓는 상황이 될 것 같아서 바꿨다.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로테이션을 빨리 가져갔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전 KGC를 향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이 팀을 떠났고 주전 슈터 전성현이 이적하며 중위권 평가가 줄을 이었다. 김 감독은 "엄청 걱정했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전성현이 팀을 떠났고 시즌 전 중위권 평가로 마음이 좋진 않았다"라고 말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헤쳐 나가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질책보다 칭찬을 했고, 위기가 있었지만 이겨내며 자신감이 생겼다. 정규 시즌 동안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괜찮다, 우린 강팀이다'라며 선수들에게 주입시켰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과 KGC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 김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팀을 추슬렀지만, 내게 기회가 없었다. KGC에서 나를 불러주기 전에 농구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주도에 가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다. 마지막으로 불태워 보려고 열심히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여러 가지 생각이 섞여 있는데, 감격스럽다. 구단에서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김 감독은 "계속 이기며 여기까지 왔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 여태까지 우승하신 감독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감독 자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안양,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