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팀을 떠날 경우, 후임 1순위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이 꼽히고 있다.
올해로 지도자 인생 30주년을 맞은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의 독주를 이끌어 우승을 일궈냈다.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른 것도 사건이지만, 번번히 2위 혹은 3위로 미끄러졌던 스팔레티 감독이 생애 첫 세리에A 우승 감독이 된 것올 이탈리아 현지에선 큰 이슈로 보고 있다.
특히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과 함께 발굴, 우승 주역으로 삼았다. 이에 더해 수비라인을 올려 상대를 괴롭히는 공격으로 각광을 받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계약돼 있지만 나폴리 구단이 일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세리에A 우승을 통해 스팔레티 감독의 인기가 치솟아 나폴리가 붙잡는다고 마냥 붙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빅클럽에서 그를 거액으로 데려가고자 한다면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스팔레티 감독을 나폴리가 계속 데리고 있기 어렵다. 이미 토트넘과 첼시, PSG 등 유럽 큰 구단을 비롯해 이탈리아 북부 3대 명문에서도 스팔레티 감독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탈리아 유력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7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가 일방적으로 연임을 밝혔으나 실제론 그렇지 않다"며 "스팔레티 감독이 사임할 수도 있고 나폴리의 옵션 활용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팔레티가 관둘 경우 유력한 후임자로 3명을 꼽았다.
그 중 1순위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다.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감독을 지냈던 콘테는 지난 3월 토트넘에서 물러난 뒤 현재 무직 상태다.
토트넘에선 좋지 않은 성적 및 선수들과의 불화설 등으로 아름답지 못하게 퇴단했으나 이탈리아 내에선 여전히 인정받는 지도자다. 특히 현재 무직 상태라 나폴리와 즉시 계약이 가능하다.
신문이 콘테에 이어 2순위로 꼽은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을 지휘하고 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다. 역시 이탈리아 출신인 데 제르비 감독은 40대 초반 젊은 감독으로 장래성을 인정받고 있으나 현재 브라이턴을 데리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는 등 이직할 가능성이 적은 게 단점이다.
3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은 중상위권 팀 피오렌티나를 이끄는 빈첸조 이탈리아노다. 46세인 이탈리아노 감독은 팀을 두 시즌 연속 세리에A 중상위권으로 올려놓은 것은 물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4강으로도 이끌어 지도력을 빛냈다.'
물론 스팔레티 감독이 나폴리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도전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그가 사임한다면 손흥민 스승 콘테 감독이 김민재 스승이 되는 그림도 가능하다는 게 신문의 관측이다.
사진=AFP, 로이타/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