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에릭 턴하흐 감독이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신장 2m에 육박하는 키다리 공격수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지난 겨울 튀르키예 베시크타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된 부트 베호르스트가 맨유에서 6개월 뛰고 나갈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 "턴하흐는 베호르스트와의 정식 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를 내보낸 뒤 데려올 같은 포지션 선수 후보 4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베호르스트는 지난해 1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계약 해지 방식으로 떠나보낸 턴 하흐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영입한 '9번' 유형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번리에서 20경기 2골에 그쳤던 베호르스트는 번리 강등에 따라 베시크타스로 임대돼 뛰고 있었다. 그 곳에서 16경기 8골의 좋은 골 감각을 드러냈고 있었고, 특히 지난해 말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8강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90분이면 끝날 승부를 2-2 동점으로 만들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아 맨유에 6개월 임대로 입단했다. 임대료는 250만 파운드, 약 40억원이었다.
베호르스트는 맨유 입단 뒤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명문팀에 온 기쁨을 마음껏 누렸고, 선수들과도 잘 어울렸다. 턴하흐 감독도 같은 네덜란드 공격수인 그를 향해 성실해서 좋다는 표시를 여러차례 했다.
하지만 정작 실력이 문제였다. 베호르스트는 입단 뒤 프리미어리그 1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 FA컵 4경기, 리그컵 3경기에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 0골이었고 리그컵과 유로파리그에서 각각 한 골씩 넣었다.
2골에 그치다보니 맨유 안팎에서도 베호르스트의 실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턴하흐 감독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베호르스트는 최근엔 입지가 점점 밀려 선발로 뛴지 한 달이 지난 상태였다. 지난달 2일 뉴캐슬에 0-3으로 진 경기 이후부턴 교체로 짧은 시간 출전하기 일쑤였다.
결국 턴하흐 감독도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