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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만 5종류' 유아인→'은퇴 번복' 박유천, 어차피 집행유예? [출연정지 리스트①]

기사입력 2023.05.06 17: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요즘 대한민국은 마약과의 전쟁 중이다. 지난 4년 동안 마약 사범이 1.5배 증가한 가운데 연예인들 또한 마약 사건으로 사회면을 장식하는 일이 잦아졌다.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마약 사건을 치료가 필요한 개인 일탈로 여기는 시각이다. 일례로 최근 배우 유아인의 SNS에는 그의 치료와 복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몇 년여에 걸쳐 무려 다섯 가지나 되는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너무 쉬운 용서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과거 마약 전과가 있었던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짧은 자숙 후 복귀를 하면서 대중들이 마약을 가볍게 생각하게 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다. 특히 연예인들은 청소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이들의 처벌에 더 엄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를 마약으로 떠들썩하게 만든 연예인은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다. 2021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황으로 조사를 받던 유아인은 지난 2월 최초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모발 정밀 감정에서는 코카인과 케타민이 추가로 검출됐다. 지난달에는 졸피뎀을 대리처방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4일 경찰은 미술대학 출신 작가, 미국 국적 남성, 유튜버 등 유아인 주변 인물 4명을 입건해 피의자로 전환했다. 직접 마약을 투약했거나 유아인의 투약을 도운 혐의다. 유아인은 5월 중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작곡가 겸 방송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9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이다. 그는 필로폰 30g를 소지하고 있는 채로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체포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1심에서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돈스파이크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범행을 인정, 반성하고 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1심 판결이 지나치게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지난달 6일 첫 항소심 공판이 열렸다. 

한편 돈스파이크는 재판 과정에서 지난 2010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벌금형, 같은 해 별 건의 마약 관련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았던 전과가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유천과 하일, 정석원, 최창엽도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기소 전 기자회견에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혐의가 인정된다면 은퇴하겠다'고 했으나 1년 만에 번복하고 방송에 복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은 지난 2019년 3월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 1g을 구매한 뒤 20대 외국인 남성과 함께 투약했다. 이후 4월에 홀로 한차례 더 투약했다가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법원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시 하일은 "죽을 때까지 반성하겠다.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배우 정석원은 지난 2018년 호주 여행 중 멜버른의 한 클럽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한국계 호주인 등과 함께 필로폰과 코카인을 투약했다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중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법원은 정석원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학교 2013' 출신 배우 최창엽은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모텔 등지에서 한차례 0.03g씩 5차례에 걸쳐 주사기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쇼호스트 류재영과 함께 구속됐다. 법원은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0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미국 국적인 방송인 에이미(이윤지)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선고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살고 있다. 그는 2021년 2~8월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케타민, 엑스터시를 구매하고 같은 해 4~8월 6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말 마약을 구매하려다 잠복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체포돼 마약류 매매 미수 혐의도 적용됐다.

대법원은 비자발적으로 감금된 상태에서 투약이 이뤄졌다며 혐의를 부인한 에이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에이미는 2012년 프로포폴 투약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데 이어 2014년 졸피뎀 투약으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집행유예 기간에 범죄를 저질러 유죄를 선고받은 에이미에게 강제 추방 명령을 내렸고 5년간 한국 입국을 금지했다. 에이미는 2021년 1월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다시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가요계의 마약 소식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크라운제이, 쿠시, 이센스, 탑, 휘성, 빌스택스, 씨잼, 오왼, 킬라그램, 비아이, 나플라, 비프리, 블루, 영웨스트, 자메즈, 윤병호(불리 다 바스타드) 등이 대마초, 프로포폴, 필로폰 등 각종 마약으로 법정에 섰다. 

이중 이센스는 2012년 대마초 흡연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뒤에 2015년 또다시 동종 전과를 저질러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출소했다. 

윤병호는 지난해 7월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재판에서 1심에서 대부분의 범죄사실을 인정한 것과 달리 '펜타닐을 흡입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윤병호는 위 사건과 별개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펜타닐을 매수하고 2022년 6월 필로폰을 구매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를 비롯해 EBS, MBC, JTBC, CJ E&M 등 방송국들은 병역 기피, 마약, 폭행, 성추문, 음주운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해 방송 출연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위 기사에 언급된 이들은 모두 한군데 이상 방송국의 출연정지 리스트에 올랐다. KBS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유아인에 대해서 지난 3월 '한시적 출연 제한 조치' 결정을 내렸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어베인뮤직,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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