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이예진 기자)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딸 서동주가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2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서세원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 이용근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추모사를 맡은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는 "서세원을 만난 건 1981년 6월이다. MBC '청춘만세'에서 처음 녹화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년여 같이 생활했는데 하남동에 있는 서세원 친구 집도 자주 갔다. 2년 동안에 저는 서세원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그런 걸 배웠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먼 땅에서 불의의 사고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같이 하지 못하는 슬픔만이 있다.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세상 어디 있겠냐. 모든 것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오를 안고 우리는 그저 잘 가라는 말로서, 다음 세상 가면 더 좋은 말을 많이 하라는 말로서 편안히 보내겠다"라며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다.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 재밌는 토크쇼도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 서세원이 저에게 준 명언이 있는데 이 명언을 음미하면서 험한 세상을 매일 반성하면서 성실히 살아가겠다. 친구 고맙네"라며 울먹였다.
상주를 맡은 서동주는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자리해 주셔서 가족을 대표해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지켰다. 찰나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잊지 않고 은혜 갚으면서 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동주는 에세이를 통해 부모님의 폭행, 소송 사건을 겪으며 서세원과 절연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정열은 "어차피 생로병사 해서 돌아가는 데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 탄생도 기쁨, 죽음도 기쁨"이라며 "형님이 이사할 때 이삿짐도 나르고 했던 게 기억에 남아는다. 가시는 길 잘 가시도록. 인사드리겠다"라며 숭그리당당 숭당당 퍼포먼스를 보였다. 유족 및 조문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30일부터 차려진 빈소에는 코미디언 김학래, 조혜련, 박성광, 가수 이동기 씨를 비롯해 이용식, 가수 남궁옥분,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진우 기자, 정선희, 조혜련, 김혜선, 서태훈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수 설운도, 코미디언 임하룡 등 고인의 생전 연예계 동료들이 보낸 근조화환들도 놓였다.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오전 11시께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67세. 서세원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으로 치러졌으며 발인은 2일 오전 8시에 거행됐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 공원이다.
사진=고아라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