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KBS가 '홍김동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9개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지만 씁쓸함은 여전하다.
21일 KBS 예능 '홍김동전', '슈돌' 등 9개의 프로그램이 폐지설에 휩싸였다. 한 매체에 따르면 낮은 화제성과 시청률 등을 이유로 오는 5월29일 KBS 1TV ‘자연의 철학자들’ ‘단짝’ ‘예썰의 전당‘ ‘노래가 좋아’, KBS 2TV ‘홍김동전’ ‘노머니 노아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배틀트립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등 9개 프로그램을 폐지한다.
그러나 이날 KBS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KBS 측은 "이날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프로그램 폐지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며 "KBS는 시청자들에게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수시로 편성의 조정이나 개편을 하고 있으나, 현재 특정 프로그램의 폐지 및 편성 변경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에도 낮은 화제성과 시청률이 KBS 프로그램의 폐지설의 이유가 된다는 점은 씁쓸함을 안긴다. 플랫폼과 클립영상 등의 시청과 확대, 그리고 재생산이 활발한 상황에서 화제성과 시청률은 언제든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단순 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부터, 최근 편성된 '홍김동전', '걸어서 환장속으로' 등 폐지설에 거론된 프로그램들은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되며 사랑받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2013년부터 방영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장수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사라져고 시즌제로 방영되는 등 현시점에서 10주년이 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귀한 예능이 됐다. 비록 이전만큼의 화제성을 자랑하거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아니지만 아빠와의 일상을 보내는 MBC '아빠 어디가', SBS '아빠를 부탁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저출산 시대에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도 크다.
'홍김동전'은 최근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 다섯 멤버의 케미가 빛을 발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청률은 아직까지 저조하지만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지난해 전체 프로그램 77위를 시작해 1월 55위, 2월 42위, 3월 33위에서 최근 8위를 기록하며 역주행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216만, 69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 얼마나 공유, 재생산되고 짤과 밈이 탄생 되는지도 인기의 척도다.
이를 증명하듯 '홍김동전' 폐지설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홍김동전의 폐지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오며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이제 KBS는 프로그램의 폐지설에서 벗어나, '홍김동전', '슈돌'과 같은 매력적인 소재로 차별화 된 예능을 선보여야 할 때다.
사진=K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