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명장과 명선수가 이제는 서로 감독으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21일(한국시간) 8강 2차전을 끝으로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준결승에선 유로파리그의 '왕' 세비야(스페인)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그리고 AS로마(이탈리아)와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이 격돌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AS로마와 레버쿠젠의 맞대결이다. 로마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2차전 연장 접전 끝에 4-1, 1-2차전 합계 5-2 대승으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버쿠젠도 위니옹SG(벨기에)에 0-1로 1차전을 내줬다. 원정 2차전에서 레버쿠젠은 4-1 대승을 거두며 합계 5-2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버쿠젠은 무려 21년 만에 유럽 대항전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의 감독은 조제 모리뉴, 그리고 사비 알론소다. 두 사람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모리뉴는 2010/11시즌부터 세 시즌 간 레알을 맡았고 알론소는 2009/10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레알에 몸담으며 모리뉴의 레알에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레알에서 라리가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를 함께 했다. 모리뉴는 2013년을 끝으로 레알을 떠났고 알론소는 한 시즌 더 뛰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떠났다.
모리뉴는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토트넘을 거쳐 2021/22시즌 로마 감독을 맡았고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알론소는 2017년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한 뒤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그리고 2019년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22년 레버쿠젠 감독으로 부임해 정식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감독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6위로 이끌고 있고 첫 유럽대항전 무대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두 사람의 사제 간 맞대결은 처음으로 오는 5월 12일과 19일 1, 2차전 맞대결이 펼쳐진다.
한편 전통의 명문 유벤투스와 세비야도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유벤투스는 8강에서 스포르팅(포르투갈)에 1, 2차전 합계 2-1로 승리하며 올라왔고 세비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 2차전 합계 5-2로 대파했다.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팀(6회) 세비야는 두려운 것이 없다. 이번 시즌에 감독만 두 번 바뀌었음에도 유로파리그에선 순항했고 통산 7번째 우승을 준비한다.
유벤투스는 지난 1992/93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우승이 가장 최근 우승이다. 유벤투스는 무려 30년 만에 우승을 위해 유로파의 왕을 꺾어야 한다.
사진=유로파리그 SNS, Reuters,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