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무사 만루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이의리가 올 시즌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투구를 선보였다.
이의리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이전 세 차례의 등판에서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졌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또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5경기 29이닝 2승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의리는 이날도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말 최근 타격감이 좋은 리드오프 안권수를 비롯해 고승민, 잭 렉스를 상대로 모두 땅볼을 유도했다. 공 11개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2회말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사 2루에서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자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최대 고비는 3회말이었다. 이의리는 선두타자 김민석을 안타로 내보낸 데 이어 안권수에게 번트안타를 헌납했다. 고승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의리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렉스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한 데 이어 전준우, 안치홍과의 승부에서도 삼진을 솎아냈다. 한 명의 주자도 불러들이지 않고 3회말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h까지 찍힐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여기에 타선이 4회초 5점을 뽑으며 힘을 실어줬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이의리도 힘을 냈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겼고, 5회말에도 누상에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총 101구를 던진 이의리는 2사 1루에서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7회초 현재 KIA가 5-0으로 앞선 가운데, 불펜이 리드를 지킨다면 이의리는 2일 SSG 랜더스전 이후 1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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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