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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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묵묵하게…'잠시 잊고 있었던' 조이현의 가치

기사입력 2023.04.14 11: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승리투수 요건 충족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2개.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덤덤하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KT 위즈 조이현이 대체 선발 그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KT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3으로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개막전이었던 1일 LG전 이후 12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타자들의 활약 이전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는 선발투수 조이현이다.

4⅓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시속은 141km에 불과했지만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조영우는 1회 자신이 만든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몸에 맞는 볼로 이후 박세혁과 박건우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손아섭을 공 2개 만에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1사 1, 2루도 무실점으로 넘긴 조이현은 4이닝 만에 첫 실점을 허용했다.

4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2루타와 박석민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오영수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상대 선발 에릭 페디에 고전했던 타자들은 5회 3점을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득점 지원을 받은 조이현은 5회 1사까지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주원의 안타 이후 KT 벤치가 움직였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다.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스스로 5회말을 끝내면 승리투수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벤치의 결정은 교체였다. 환한 미소를 보인 이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다한 조이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2014년 2차 5라운드 47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조이현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를 거쳐 지난 시즌 후 KT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해 1~2일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연이틀 구원 등판했다.

조이현이 대체 선발로 투입된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7경기, 8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로테이션 조정으로 고영표가 하루 일찍 마운드에 오르면서 조이현이 빈 자리를 메웠다.

SSG 시절이었던 2021년 10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43일 만의 1군 선발 등판이었다.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시즌은 없었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부름을 받았다. KT가 조이현에 손을 내민 이유이자 그가 생존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하루였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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