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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이성경한테 업히려 5kg 감량…힘 좋더라"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4.13 12: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사랑이라 말해요' 배우 안희연이 민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써브라임 사옥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에 출연한 안희연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극중 안희연은 전 연인인 동진을 잊지 못한 채 계속해서 관계를 되돌리려 애쓰는 민영 역을 맡았다.

이날 안희연은 '사랑이라 말해요' 출연에 대해 "도전같은 캐릭터였다. 겁이 많이 났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하고 했는데 잘 마쳐서 뿌듯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같이 연기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 민영에 대해 "전 여친이라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머릿속에 그렸을 때 긴 생머리에 머릿결이 좋고 살짝 여리하고 하얀색 원피스를 입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이걸 할 수 있을까. 해도 민폐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외형적인 면에서 잘 맞을지도 두려웠고 인물이 가진 성격이 내가 인식했던 성격과 갭이 있다. 그걸 잘 표현할 수 있을지도 걱정됐다"고 말했다.



민영은 동진과 7년간의 연애를 하지만, 캠핑장에서 갑자기 청첩장을 전해주며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말하는 여지없는 '나쁜X' 구 여친이다. 

안희연은 "그 지점이 가장 끌렸다. 나쁜 애지 않나. 이기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고 제일 가까운 어떤 사람에 대한 배려조차 없었던, 끝까지 자기 생각만 한다"라고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적으로 놓고 보면 그런데 그 캐릭터뿐만 아니라 살다 보면 입장이 다른 거지 일상적으로 일어나지 않나. 그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해 안 될 게 없다. 그런 나쁜 사람을 이해해보고 싶었다. 진짜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해야 화면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봐줄 테니까. 감독도 그걸 원했다. 모든 캐릭터가 이해받고 공감받았으면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의기 투합돼서 캐스팅된 것 같다"라며 캐스팅 비하인드까지 전했다. 

실제의 안희연이라면 "짜증 날 것 같긴 하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할 것 같지만 그 말을 할 때 민영은 그 심정이 아니었다. '날 잡아줘, 나에게 확신을 좀 줬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민영이도 그걸 남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당시에는 이렇게 말하는 '나까지도 사랑해줘, 그래서 믿을 수 있게 해줘'라는 간절함이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주길 바란 것 같다.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동진의 구여친'이라는 민영의 캐릭터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와 같은 전설의 전여친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되기도 했다. 안희연은 "처음에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그렇게 접근하다 보니까 그렇게 접근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더라. 모사처럼 껍데기만 있게 될 것 같았다. 구여친 목록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그게 목적이 되면 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영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외적인 노력에 대해 "스타일리스트, 숍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평소에 관심이 많고 잘 알면 나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보니 외형적인 부분은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그러더니 문득 떠오른 듯 "살을 빼려고 노력했고 집에서 뷰티기기를 사용했다. 피부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고 몸가짐을 잘 하려고 했다. 나도 놀랐다. 나도 이런 제스처를 할 수 있구나 놀랐다. 평소에도 깔끔하고 얌전하게 지내려고 했던 것 같다"며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일 많이 다이어트를 했을 때가 이성경이 나를 업는 씬이 있었다. 걱정이 되더라. 심지어 술 취해서 널브러져야하는데 날 못업을 것 같았다. 당시는 지금에 비해 5kg 빠져있었다. 그 씬 전후로는 안먹었다. 그런데 이성경이 자기 믿으라고, PT숍도 알려줬다. 업혔는데 너무 편하더라. 힘이 좋더라"며 웃었다.



이어 함께 촬영한 이성경과 김영광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캐릭터 자체가 사람을 잘 안만나고 혼자 연기해야 하고 밑으로 들어가는 캐릭터다보니까 이성경이 걱정을 많이 해줬다. 김영광과는 서로 피해 다녔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봤는데 그렇게 사람이 밝을 수가 없더라. 김영광이 성격이 저렇구나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경은 사람을 엄청 잘 챙긴다. 병원도 소개시켜주고 여름에 찍을 때여서 딱 대면 차가워지는 기기가 있더라. 컷하면 달려와서 기기를 대주기도 하고 그랬다"며 이성경을 향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전했다.

안희연은 사랑에 대해 "예전에는 희생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응원 같다"며 "사랑을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사랑이 주고 받는 어떤 물질처럼 주고받을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사랑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더라. 모든 고민들이 주고받는다고 생각해서 그랬구나 싶다. 그걸 깨닫는 순간 어떤 해방으로 다가왔다"며 심도있는 고찰을 내뱉었다.

마지막으로 "내 안에 있는 민영이를 발견하고 인정하고 수용하고 예뻐 해줄 수 있었던 것인 것 같다. 내 안의 의존성에 대해서 따듯하게 바라봐줄 수 있게 됐다"며 작품이 남긴 것을 전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써브라임, 디즈니+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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