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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막걸리 고수레 효과? 사직야구장이 노진혁에 마음을 열었다

기사입력 2023.04.12 11:32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부모님이 야구장 주변에 막걸리를 뿌려주신 게 힘이 된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홈 팬들 앞에서 시즌 첫 장타를 때려내고 팀의 첫 연승을 견인했다. 가족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막걸리 고​사(告祀)가 노진혁의 방망이에 힘을 실어줬다.

노진혁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롯데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노진혁은 팀이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동점 득점까지 올리며 롯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팀이 2-4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2루타는 노진혁에 큰 의미가 있었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 멀티 히트와 시즌 첫 장타로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노진혁은 경기 후 "6회말 2루타는 처음 방망이에 맞는 순간 우중간을 완전히 가를 줄 알았는데 타구가 갑자기 떨어졌다"며 "이건 3타점짜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솔직히 놀랐다. 홈런을 치고 싶었는데 안타여서 아쉬웠다. 고사를 한 번 지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노진혁은 그러면서 가족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개막 첫 3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자 아내는 물론 부모님까지 자신의 반등을 바라는 마음으로 사직야구장 주변에 막걸리를 뿌린 사연을 밝혔다. 



노진혁은 "부모님이 지난주에 오셨었는데 밤 11시에 갑자기 야구장에 막걸리를 뿌리신다고 나가셨다. 오늘 2루타는 (막걸리의) 힘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작년에도 초반 성적이 안 좋을 때 와이프가 야구장에 와서 막걸리를 뿌린 뒤 잘 돼서 부모님도 또 뿌리셨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결과가 괜찮게 나와서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직야구장과 궁합은 아직까지는 어색하다는 입장이다. NC 시절 최근 3시즌 동안 사직에서 23경기 타율 0.320(75타수 24안타) 5홈런 24타점 OPS 0.968로 펄펄 날았지만 롯데 이적 후 홈 구장으로 쓰는 사직은 느낌이 또 다르다고 설명했다.


노진혁은 "원정팀으로 사직에서 뛰는 것과 홈 팀으로 쓰는 건 뭔가 다르고 어색한 면이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조금 더 적응을 하면 될 것 같다"며 "우리 팀은 20~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없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은 게 좋은 것 같다. 30홈런은 한동희가 쳤으면 좋겠고 (내가 30홈런을 치는 건 ) 가망이 없다. 사직이 너무 멀다"고 농담을 던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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