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팀트로피' 대회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정조준한다.
차준환, 이시형(이상 고려대·남자 싱글), 김예림(단국대), 이해인(세화여고·이상 여자 싱글) 등 피겨 대표팀은 1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가 열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조혜진-스티븐 애드콕(페어) 조와 아이스댄스의 임해나-취안 예(아이스댄스) 조는 캐나다 현지에서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한다.
2009년 시작된 '팀 트로피'는 ISU가 주관하는 피겨 단체전으로,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국이 참가한다. 격년제로 매번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는 대회다.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팀 트로피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 피겨는 남녀 싱글에서 우수한 성과를 끌어냈으나 단체 종목인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 국적의 선수들이 합류한 이후 단체전에서 대표팀의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임해나는 캐나다와 한국의 이중국적을 가졌고 그의 파트너인 취안 예는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들은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리며 지난달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조혜진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이중국적 선수다. 애드콕은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다. 지난해 팀을 결성한 두 선수는 팀 트로피 대회가 국제무대 데뷔전이다.
한국은 지난달에 열린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서 나란히 은메달을 차지한 차준환과 이해인에게 큰 기대를 건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차준환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인 296.03점을 받으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해인도 같은 대회 여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인 220.94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트로피는 종목별로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각국 2명씩 총 12명이 출전하는 남자 싱글의 경우 쇼트프로그램 1위 선수가 12점, 2위 선수가 11점 등 순위별로 포인트를 획득한다. 프리스케이팅 역시 같은 방식으로 포인트를 합산한다. 모든 선수에게 포인트가 매겨지는 만큼 전 선수가 고른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번 대회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가 출전한다.
우승 후보는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은 쿼드러플 악셀을 뛰는 남자 싱글 일리아 말리닌과 베테랑 제이슨 브라운, 여자 싱글 이사보 레비토 등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싱글 간판 우노 쇼마가 기권한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자 사카모토 가오리를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직전 대회에선 125점을 받은 러시아가 미국(110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를 받은 러시아는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13일에 시작되는 대회는 나흘간 펼쳐진다. 대회 첫날엔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김포국제공항,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