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지수 기자)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와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2022-2023 V리그 남녀부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남자부 삼성화재 김준우,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최효서에 돌아갔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19표를 얻어 OK금융그룹의 레오(6표), 팀 동료 정지석(4표)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한선수 대한항공을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캠피언 결정전 우승)로 이끌었다. 환상적인 게임 운영과 토스를 선보이면서 대한항공에 '왕조'의 칭호를 안겨줬다.
V리그 남자부에서 세터 포지션 선수가 MVP에 오른 건 한선수가 처음이다. 여자부의 경우 이효희가 2013-2014, 2014-2015 시즌 세터로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우승으로 인해서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품었다. 기자단 투표에 참여한 31명이 모두 김연경에 표를 던지면서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MVP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은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으로 리그 전체 5위, 공격 성공률 45.76%로 1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준 가운데 또 한 번 V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 속에 시즌 개막 전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3위 한국도로공사에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이 없었다면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도, 챔피언 결정전 진출 모두 불가능했다.
김연경은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라면서도 "만장일치 MVP 수상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남자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여자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에 돌아갔다. 토미 감독은 대한항공을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통합 3연패와 트레블을 지휘하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김종민 감독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격파하고 팀에 창단 두 번째 우승을 안겼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 패배로 '우승 확률 0%'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몰렸지만 3, 4, 5차전을 내리 승리하는 기적을 썼다.
신인상은 남자부 삼성화재의 미들블로커 김준우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8표를 얻어 현대캐피탈 세터 이현승(13표)을 제치고 최고의 루키로 선정됐다.
여자부는 KGC인삼공사 리베로 최효서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7표를 얻어 팀 동료 박은지(8표), 페퍼저축은행 아포짓 이민서(6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남자부 베스트7은 ▲리베로:우리카드 오재성 ▲세터:KB손해보험 황택의 ▲미들블로커: 한국전력 신영석, 현대캐피탈 최민호 ▲아웃사이드히터: 한국전력 타이스, 대한항공 정지석 ▲아포짓: OK금융그룹 레오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 베스트7은 ▲리베로: 한국도로공사 임명옥 ▲세터: 현대건설 김다인 ▲미들블로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현대건설 양효진 ▲아웃사이드히터: 흥국생명 김연경, IBK기업은행 산타나 ▲아포짓: KGC인삼공사 엘리자벳이 차지했다.
페어플레이상은 남자부 한국전력, 여자부 KGC인삼공사에 돌아갔다. 심판상은 주·부심 부문 최재효, 선심·기록심 부문 황은지 심판이 수상했다. KBS 김영민 PD는 공로상을 받았다.
사진=한남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