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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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보다 더 독한 최철한, 구리에 선승

기사입력 2005.07.21 02:22 / 기사수정 2005.07.21 02:22

최수민 기자

한중 천원전, 2년째 만남 '최철한-구리'
구리, 최철한은 독사보다 더 독해…


최철한 9단이 19일 중국 장수성 통리구진에서 벌어진 제9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3번기 1국에서 중국의 구리 7단을 불계로 꺾고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중천원전 결승에서 두 기사는 두 번째 만남이다. 작년, 한중천원전 결승에서 만나 구리 7단이 승리한 바 있다. 두 기사의 전적은 2승 3패로 최철한 9단의 열세. 2004년 8월 한중천원전에서 처음 만나 2-1로 구리 7단이 승리를 거두었고 그 해 10월 삼성화재배 본선 8강전에서 최 9단은 다시 한번 구리 7단에게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리 7단은 한중천원전 결승을 앞두고 '다른 사람들이 최철한 9단을 독사라고 말하지만 최철한 9단은 독사보다도 더 독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어 최철한 9단과의 대결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번기 승부에 강한 구리 7단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후지쯔배 8강에서 송태곤 7단에게 패하며 자국 기전에서도 부진을 보이고 있다. 컨디션이 저조해 최근 심리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을 정도. 심리전문가는 '조금함과 불안함이 원인인데 이런 감정들은 사회교류가 적고 큰 압력을 받는 직업을 가진 기사들과 연관있다'며 '조용한 마음으로 심리상태를 잘 조절한다면 부담감은 덜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그러나 구리 7단은 여전히 중국 1인자다. 특히 한중천원전에서는 2년 연속 송태곤 7단과 최철한 9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어 올해까지 승리를 차지한다면 3연승을 거두는 셈이다. 

최철한 9단 또한 최근 전자랜드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후지쯔배와 농심배 예선에서 이세돌 9단에게 각각 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때문에 최철한 9단이나 구리 7단에게 이번 승부가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최철한 9단이 구리 7단을 제물로 삼아 화려하게 부활할지 아니면 그 반대의 상황으로 구리 7단이 하향곡선에 매듭을 지을지. 

한중천원전은 한국과 중국의 천원전 우승자끼리 통합전의 성격으로 벌이는 대회로서 올해 9회를 맞이했다. 메이저 대회가 아닌 이벤트성 기전이지만 양국의 바둑계를 대표하는 기사들이 벌이는 격돌인만큼 국제기전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한중천원전 역대 우승 기록


한중천원전은 1997년부터 시작되어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 1회부터 4회까지 무려 4년 연속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창호 9단이 4연속 우승행진을 이어가다 5회에 등장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창하오 9단이 4전 5기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중국이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6회에서는 박영훈 9단이 중국의 황이중 6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7회와 8회 모두 구리 7단이 한국의 송태곤 7단과 최철한 9단을 꺾어 중국이 최근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중 자존심이 걸린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독사보다 더 독한 최철한 9단과 중국의 1인지 구리 7단의 제2국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한중천원전의 우승상금은 1만달러, 준우승은 5000달러다.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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