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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문에 졌잖아요"…KS 5차전 끝내기 아픔,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기사입력 2023.04.06 08:57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나 때문에 팀이 졌다. 그 부분을 생각하며 지난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다."

최원태는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104개)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키움은 최원태의 퀄리티스타트 호투에 힘입어 2-1 승리를 따냈고, 최원태는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만끽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최원태는 "작년에 공 100개를 던진 적이 많이 없었는데 6회 올라갈 때 투구수를 보니 80개였다. 6회까지는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6회 공 개수가 많아져서 100개가 넘었는데 내가 볼을 많이 던졌다. 빠르게 승부를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라며 투구를 돌아봤다.

최원태를 떠올리면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빼놓을 수 없다. 가을 야구에서 불펜 임무를 맡았던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시작 후 제 몫을 해주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최원태는 불펜투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6회를 꼭 책임지고 싶었다.

최원태는 "내가 6회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내려가면 불펜투수가 부담이 많아진다. 나도 작년에 해봤기 때문에 내가 많이 던지더라도 해결을 하고 싶었다. 그 생각으로 던졌다"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이 최원태에게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최원태 또한 같은 마음이었다. 

최원태는 "작년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많은 걸 느꼈고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밸런스도 좋아진 것 같고 잘 유지해 보려 한다. 불펜투수들의 고충도 많이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불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던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무너졌다. 팀이 4-2로 앞선 9회말 최원태는 무사 1, ·3루 위기에서 대타 김강민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최원태는 가을 야구에서 겪은 아픔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나 때문에 팀이 졌다. 그 부분을 생각하며 지난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로 최원태는 시즌 첫 등판에서 마침내 선발승을 수확했다. 앞선 6차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는 승리 없이 2패 만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한 번도 못 이겼다. 시즌 전에 감독님께서 4번째 선발투수로 나간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첫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겼는데 기분이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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