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공수 양면에서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변우혁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2시즌 통산 5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6 4홈런 10타점 OPS 0.681을 기록,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변우혁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건 KIA였다. KIA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내주고 변우혁을 데려왔다.
변우혁은 빠르게 호랑이 군단에 녹아들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홈런을 폭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변우혁은 시범경기에서도 대포를 날렸고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5타점 4볼넷 OPS 0.755 성적을 거두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주전 경쟁이 불가피했다. 변우혁의 주 포지션인 1루에는 황대인이 있고, 3루 수비도 가능하지만 김도영과 류지혁이 버티고 있다. 변우혁은 지난 1일에 열린 개막전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개막 시리즈 2번째 경기였던 문학 SSG전에서 변우혁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 선봉에 섰다.
이어 변우혁은 추가로 안타를 생산했고 신중하게 공을 보며 볼넷 2개를 골라냈다. 이날 변우혁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타격쇼를 펼치며 팀 9-5 승리에 공헌했다. 여기에 1루에서 안정감을 뽐내며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노게임이 선언된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도 변우혁은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뛰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2타석 모두 볼넷을 골라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변우혁에 대해 "수비 움직임이 좋고 타격도 잘 친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참을성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전체적으로 수비가 안정적이어서 1루뿐만 아니라 3루에서도 많이 활용하려 한다. 캠프에서 준비했듯이 1루와 3루를 함께 연습시킬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KIA는 내야에 균열이 생겼다. 공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주전 3루수 김도영이 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며 최대 16주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변우혁이 류지혁과 번갈아 선발 3루수로 나설 예정이다. 타격 또한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최대 8주 진단을 받은 만큼 변우혁이 중심 타선에서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시즌을 앞두고 변우혁은 백업 자원에 가까웠다. 하지만 잠재력이 꿈틀대기 시작한 변우혁의 입지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제 변우혁은 공수 양면에서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