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몬스터 넘긴 첫 홈런+상대 허탈감 안긴 명품 수비…'배지환의 날'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4)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터트리는 등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배지환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부터 배지환은 판을 뒤집는 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 2사 1루에서 배지환은 선발투수 닉 피베타의 94.8마일(152km/h) 직구를 밀어쳐 좌측 그린 몬스터를 살짝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km/h, 비거리는 109m였다.

배지환은 4회 2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는 선두타자로 나서 1루수 땅볼에 막혔다. 9회도 선두타자로 출격했으나 중견수 뜬공 아웃을 당했다.

배지환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8회 수비에서 중견수로 이동한 배지환은 그린 몬스터 담장을 맞추는 듯한 라파엘 데버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점프 캐치로 낚아채며 감탄을 자아냈다. 데버스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배지환의 운동 능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전날 결장했던 배지환은 이날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홈런은 빅리그 통산 14경기 만에 나온 첫 대포였다.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14로 소폭 올랐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083까지 떨어졌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퍼포먼스를 앞세워 4-1 역전승을 수확했다. 시즌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고 2연승을 질주했다.

한편 전날 빅리그 데뷔 후 처음 끝내기 홈런을 쳤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385에서 0.294로 떨어졌다.

사진=AFP, 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