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나폴리도 한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수비수를 잃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24는 26일(한국시간) "김민재와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은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 작업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기대를 뛰어넘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한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나폴리도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선두 자리에 오르며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폴리의 문제는 김민재가 나폴리와 계약 당시 넣은 5000만 유로(약 698억원)가량의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그를 한 시즌 만에 저렴한 가격에 놓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결국 나폴리는 지난겨울부터 김민재와 재계약을 통해 바이아웃 인상 혹은 삭제를 진행해 그의 몸값을 더욱 올리고, 팀에 남길 방안을 계획 중이다.
칼치오나폴리는 "이번 여름 나폴리의 주요 목표는 위대했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이적을 전혀 후회하게 만들지 않은 챔피언 김민재를 가두는 것이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위한 계획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폴리를 위협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고, 지운톨리 단장은 이를 위해 일할 것이다. 이것은 5000만 유로에서 클럽에 따라 최대 8000만 유로(약 1118억원)까지 상승하는데, 지운톨리 단장은 이를 제거하거나 더 늘리기 위해 김민재와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나폴리가 이미 바이아웃 조항 삭제를 위해 김민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나폴리가 오는 여름 전에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거나 인상에 성공한다면, 맨유, 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빅클럽들도 5000만 유로 수준에 바이아웃이 있을 때와는 김민재 영입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예정이다.
김민재는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도 5000만 유로 가치이며, 나폴리의 우승 시에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가치에 대해 1억 유로(약 1398억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자주 등장한 적이 있다.
매체는 "김민재의 의지는 절대적으로 나폴리에 머무르는 것이다. 이것이 나폴리를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나폴리 잔류를 선호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김민재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금 4년, 5년 동안 계속해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그런 이야기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팀에 집중하고 싶은데, 외부에서 계속 그러니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불편하고 적응이 잘 안된다.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적설이 아니라 경기들에 집중하고 싶다"라며 현재는 이적보다 나폴리에서의 생활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나폴리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김민재가 결국 바이아웃 조항을 수정해 팀에 잔류한다면, 그의 영입을 노렸던 다른 빅클럽들은 아쉬워하겠지만 나폴리와 구단 팬들은 열렬히 환호할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