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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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웹툰과 구축한 세계관…성과는 미미해도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3.21 21: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웹툰 IP의 확장세가 늘어가는 가운데, 이제는 예능판도 점령했다.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이제는 드라마, 게임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관이나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예능이 늘어나면서 드라마만큼이나 IP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

웨이브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다. '좋알람' 앱을 설치한 남녀 8인이 펼치는 '하트 쟁탈' 판타지 연애 게임을 담아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도 제작, 시즌2까지 공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앱에서 알림이 울린다는 간단하지만, 창의성 가득한 설정은 대세인 '연애 예능'과 만나 나름의 색을 갖추게 됐다.



티빙에서도 웹툰과 예능의 만남이 눈길을 모았다. 무인도에 고립된 웹툰 작가들이 만화에 그려진 대로 미션을 완료해야 생존할 수 있는 '만찢남', 웹툰과 K팝이 만나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무대로 풀어내는 음악쇼 '웹툰싱어' 등이다.

ENA에서 선보인 '신병캠프'는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뷰에 달하는 메가 히트 웹 애니메이션인 장삐쭈의 '신병'을 원작으로 한 화제의 드라마 '신병'의 예능 스핀오프다. 웹툰-드라마-예능의 시너지를 완벽하게 이룬 예라고 볼 수 있다. 



역으로 웹툰계에서도 IP확장은 불가피한 숙제가 됐다. 지난 2월 네이버가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웹툰, 웹소설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연간 매출은 1조 2,615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91.3%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3,699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웹툰, 웹소설이 포함된 스토리 매출에서 마케팅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IP 유통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2,216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IP 사업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성과를 늘리는 것이 대형 플랫폼의 숙제로 전망된바. IP가 활용된 콘텐츠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예능의 웹툰 세계관 도입이 꼭 흥행으로 보장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된 예능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기존의 예능은 세계관 구축 후 프로그램이 진행된 경우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니 세계관이 구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출연진 간의 케미스트리 등이 검증된 후 만들어진 세계관은 흥행에 도움이 되지만, 이미 결정된 세계관에 출연진을 넣었을 때의 재미 여부는 그야말로 복불복이 됐다.

웹툰-웹소설 IP의 예능 도입은 이제 시작이다. 서바이벌, 연애, 여행, 스포츠 등 몇 가지 카테고리 등으로 뻔하게 분류되는 예능 판세를 넘어서 더 색다른 예능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사진=웨이브, 넷플릭스, 티빙, ENA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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